■ 실리콘밸리 한인 스타트업 화제
실리콘밸리에 있는 한인 스타트업이 기존 제품보다 훨씬 작고 10배 이상 저렴한 적외선 카메라를 개발해 화제다. 2014년 창업한 스타트업 스트라티오(대표 이제형)는 8년간의 연구 끝에 최근 게르마늄을 활용해 만든 센서를 장착한 적외선 카메라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적외선 카메라는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이 아닌 적외선을 감지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볼 수 있게 해주는 카메라다. 깜깜한 밤이나 짙은 안개, 자욱한 연기로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때 유용하다. 그런데 1대 당 평균 2만 달러가 넘는 높은 가격 때문에 그 기능에 비해 실생활에 사용되지 못하고, 대부분 국방이나 항해하는 선박 등 해양 부문에서 활용돼 왔다.
그런데 스트라티오가 개발한 적외선 카메라는 가격이 1,700 달러로 기존 제품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크기도 가로와 세로가 각각 6.6cm, 두께는 2.8cm로, 가로와 세로만 각각 10cm가 넘는 기존 제품의 약 4분의 1 크기다.
이 대표가 이렇게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센서 개발로 가능했다. 비욘센스(BeyonSense)라는 이름의 스트라티오 적외선 센서는 인듐갈륨비소(InGaAs)라는 물질을 사용하는 기존 센서와 달리 게르마늄을 이용했다.
적외선 센서는 실리콘 웨이퍼에 빛을 흡수하는 물질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제조되는데, 현재는 대부분 이 인듐갈륨비소가 사용되고 있다. 이 물질은 비싼데다가 웨이퍼와 화학적 결합이 되지 않아 두 개를 수작업으로 일일이 붙여야 했다. 이는 간단치 않고 약간의 오차만 발생해도 에러가 발생해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이 대표는 “당초 개발에 5년을 생각했었는데, 3년이 더 걸렸다”며 “센서 개발로 적외선 카메라 실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센서 크기는 가로와 세로 각 6mm로, 스트라티오는 앞으로 크기를 계속 줄여 휴대전화 일반 카메라처럼 적외선 카메라도 장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