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성장 기대…포항, 포스코·포스텍 앞세워 등판
테슬라가 아시아에 전기차 생산공장인 기가팩토리를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지자체들이 앞다퉈 테슬라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브랜드로 성장한 테슬라 공장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과 화상면담에서 “한국을 아시아권 최우선 투자 후보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지금도 테슬라는 자율주행이나 인공지능 관련 분야에서 한국의 우수한 부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아시아 후보 국가들의 인력 및 기술 수준, 생산 환경 등 투자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국이 주요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되면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테슬라 전기차 생산공장 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어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로부터 제안서도 최근 접수했다. 특히 전기차 수출에 유리한 항만을 보유한 도시들이 유치전에 본격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경북 포항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 김병욱 의원이 윤 대통령과 테슬라 CEO의 화상면담 직후부터 기가팩토리 포항 유치에 뛰어들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산업 입지적으로 포항이 가장 우수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입장이다.
우선 포스코 중심의 철판 공급망과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및 에코프로 계열 2차전지 기업과 연계망이 뛰어나다. 여기에 포스텍의 연구 역량과 영일만항을 통한 물류까지 더하면 전기차 공장 입지로서 손색이 없다는 설명이다.
지역균형 발전에서도서 대구·경북에 완성차 기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평택(쌍용), 화성(기아), 광주(기아), 부산(르노), 울산(현대) 등에 완성차 공장이 있지만 대구·경북에는 없다. 대구는 대표적인 자동차부품산업 직접지이고 울산 현대차 공장과 인접한 포항·경주에는 자동차부품클러스터가 형성돼 있어 완성차와 협력사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부품기업이 전국의 30% 이상 차지하고 있어 전기차로 생태계를 전환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경남은 진해신항·부산항신항 등 신항만, 가덕도신공항, 철도망으로 연결되는 물류망을 앞세워 동북아 제1의 물류 허브기지로서의 수출입에 용이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한편 테슬라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것에 맞춰 아시아 지역에 기가팩토리를 짓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현재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으로 검토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후보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