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상표 상품으로 매출
물가의 고공행진 속에 미국 대형 수퍼마켓들이 자사 상표(private brand)로 내놓고 있는 상품들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대형 수퍼마켓들은 고물가 시대에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자사 상표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14일 월스트릿저널(WSJ)은 크로거와 월마트 등 대형 수퍼마켓들이 소비자들의 소비 수요를 끌어 올리기 위한 일종의 ‘미끼 상품’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자사 상표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퍼마켓 체인인 크로거의 로드니 맥멀렌 최고경영자(CEO)는 “가격대별로 자사 상표 상품을 다양화하고 확장하는 작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식료품 구입을 더욱 늘릴 수 있는 방편으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형 수퍼마켓들은 자사 상표 상품을 판매 이익의 극대화를 위한 전통적인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최근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자사 상표 상품은 대형 수퍼마켓의 고도의 전략적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의 자사 상표 상품을 통해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에게 고객 충성도를 높이면서 소비를 증대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자사 상표 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는 현실은 판매 급증이라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크로거의 경우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자사 상표 상품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나 상승했다. 크로거는 3분기에만 142개의 자사 상표 브랜드를 신규 개발에 판매하고 있을 정도다.
월마트도 자사 상표 상품으로 지난해에 비해 매출 상승 효과를 보았다. 매장 내 90%가 자사 상표 상품인 알디(Aldi)와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 홀 푸드(Whole Foods) 등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치솟는 물가에 대형 수퍼마켓들에게 자사 상표 상품들은 수익성 개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식품산업협회(FMI)의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향후 2년에 걸쳐 자사 상표 상품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답할 정도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