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부진한 주가 반등 할지 주목
연말 들어 한인 은행 고위급 인사들의 내부자 주식 매수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 함께 급락한 한인 은행 주가가 반등할 모멘텀이 나타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14일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최근 오픈뱅크 김옥희 이사는 보유 지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연말 들어 지난 11월 14일 처음 약 502달러를 투자해 45주를 사들인 후 매입 속도는 매우 빨라졌다. 이틀 뒤인 16일 약 7,700달러를 투자해 681주를 사들였고 이후 23일에는 3,600달러를 더 써서 318주를 더 샀다. 이후 12월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52만달러의 거액을 써서 4만 4,442주를 대거 매수했다. 결론적으로 김 이사의 오픈뱅크 주식 보유량은 60만 3,451주로 늘어났다.
오픈뱅크에서는 김옥희 이사에 앞서 최화섭 이사장이 자사주 매입을 다량 진행한바 있다. 최 이사장은 가장 최근인 지난달 초 1만 2,569주를 매입하는 등 올해 오픈뱅크 주식을 대거 사들여 보유 주식이 120만주를 넘어섰다. 한인은행 내 자사주 매입은 오픈뱅크 뿐만이 아니다. PCB에서는 이상영 이사장이 지난 5일 1만 2,600주를 약 23만달러를 들여서 사들이기도 했다.
두 은행의 자사주 매입이 주목 받는 이유는 올해 들어 간만에 임직원들의 대량 매수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해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금리 인상 등 증시에 큰 악재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한인은행의 자사주 매입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향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은행 경영에 해박한 임직원 및 이사들이 무리해서 주식을 살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바뀌면서 내부자 매수가 나타난 것은 한인은행 주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내부 정보에 밝은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그 자체로 회사에 미래 실적 성장 기대감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들어 연중 내내 증시 전반이 불황에 빠지면서 한인은행들의 주가도 많이 침체했는데 반전 시그널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한인은행 주가는 올해 들어 큰 폭 하락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인 편이다. 한인 선두 은행 뱅크오브호프의 14일 종가는 12.7달러를 기록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뱅크오브호프의 향후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7.37배로 올해 1분기(9.57배)와 비교해 큰 폭 하락했다. PER 하락은 주가가 이익 대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통 향후 상승 전망의 근거가 된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