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관 내 설치 놓고 공청회
찬성 7명, 반대 4명 의견 제시
애틀랜타 한인회관에 애틀랜타 제2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지난 26일 한인회관 소강당에서 7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공청회가 개최됐다.
한인회 이사회(이사장 이경성)가 주관한 이날 공청회에서 찬성과 반대 주장을 할 개인들에게 2분씩의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이날 찬성 의견자 7명과 반대 의견 4명이 각각 발언에 나섰다.
김백규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장은 “역사를 잊은 나라는 미래가 없는 나라”라고 말하며 소녀상은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소녀상 설치 반대운동을 주도한 김일홍 전 한인회장은 “전직 한인회장단 모임에서도 반대의견이 많으며, 이사회는 물론 총회에서 의견을 다 수렴해야 한다”며 “한인회관 부지에는 이런 동상이 들어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은 에모리대에서 공부한 친일파 윤치호를 기리자는 취지로 발언을 해 참석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이어 강미쉘, 류재원, 이국자, 갠티 소, 박태현, 박병관씨 등이 “역사를 교훈하기 위한 소녀상 설치를 찬성하며, 한인회관이 역사교육의 장소로 가장 적합하다”는 찬성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반대 측에서는 이상호, 권영일, 은병곤씨 등이 나서 “브룩헤이븐에 소녀상이 있는데 하나 더 필요하지 않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하자, 윤석열 정부가 한미일 삼각동매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데 소녀상 설치는 한국정부의 뜻이 아니다”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한인회관이 아니면 소녀상 설치를 찬성한다며 한 발 물러서기도 했다.
이경성 한인회 이사장은 “의견을 제시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이사회는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연말 총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소녀상 건립위와 한인회는 당초 지난 8.15 광복절에 제막식을 가지려 했으나 일부 반대의견에 따라 이번 공청회를 개최했다. 건립위는 조국의 아픈 역사를 교육하고 인권교육의 장으로 소녀상이 한인회관에 설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소녀상 건립비용은 켈리 안 건립의원의 고객이었던 고 데이빗 플린트 변호사의 기부금 5만 달러로 충당됐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