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식품의약국(FDA)이 20일 1형 당뇨병의 개시를 늦추는 약을 처음으로 승인했다. 전반적인 당뇨병 치료제의 개발이 부진한 가운데 환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이 약은 ‘티지엘드’(Tzield)로도 불리는 단세포군 항체 주사로, 1형 당뇨병 초기 증상을 보이는 8세 이상의 환자에 대해 사용이 허용됐다.
미국당뇨병협회에 따르면 1형 당뇨병은 미국에서 약 200만명이 겪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으로, 체내에서 인슐린을 만들지 못해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제약사인 사노피와 프로벤션 바이오가 만든 티지엘드는 체내 면역 시스템이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 내 세포를 실수로 공격하지 못하게 막는다.
FDA는 “이번 승인은 초기 형태의 1형 당뇨병을 가진 76명을 상대로 14일간 진행한 임상 2상 시험을 토대로 이뤄졌다”며 이 약을 처방받은 실험군은 진단까지 4년(중앙값 기준)이 걸렸지만, 위약이 투약된 실험군은 2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이 약의 부작용으로는 특정한 백혈구 수준의 감소, 발진, 두통 등이 있을 수 있다고 FDA는 전했다.
프로벤션 바이오는 이 약의 14일치 공급분 가격이 19만3,900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