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이 일상화하면서 ‘마스크네(Maskne)’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마스크네는 마스크(Mask)와 여드름(Acne)의 합성어로, 마스크로 인해 생긴 여드름을 뜻하는 신조어다.
마스크를 오래 착용하면 통풍이 원활하지 않아 땀과 피지가 잘 배출되지 않는다. 고온 다습한 환경이 여드름균 등 피부에 해로운 미생물 번식을 쉽게 하는데, 마스크 착용은 여드름을 발생시키는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실제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여드름 환자가 조금씩 줄면서 9만 명 수준이었다가 2020년 10만 명대를 기록하며 다시 상승하고 있다.
여드름은 호르몬 변화, 유분이 많은 화장품, 수면 부족 및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형태에 따라서는 면포(염증을 동반하지 않음), 구진(뾰루지), 농포(고름), 결절(혹), 낭포(물집으로 가득 차 있음)로 구분할 수 있다.
여드름 치료제로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 있다. 먹는 약은 주로 중등도와 중증에 쓰이며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 바르는 약은 항생제, 비타민A 유도체 등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전문 의약품), 각질 제거제(과산화벤조일, 살리실산), 항균·항염증 효과가 있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이부프로펜피코놀, 아젤라산) 등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약(일반 의약품)이 있다.
바르는 치료제 중 비타민A 유도체가 포함된 제품은 기형아 유발 가능성이 있어 임부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이 사용하면 안 된다. 과산화벤조일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태양광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할 수 있어 치료 중에는 태양광 노출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용 제제를 발라준다. 피부 자극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비타민 A 유도체를 함유한 제품과 함께 사용하면 안 된다.
처음 사용하는 약은 적은 양을 한두 군데 발라 과민 반응이 나타나는지 3일 정도 확인해보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용 중 자극이 심하면 사용 횟수를 줄이거나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