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안정감 위해 교회 등 종교 건물 찾아
머리가 복잡하거나 힘든 일 생기면 잠시라도 조용한 곳을 찾고 싶어진다. 산, 바다와 같은 자연도 좋지만 시간을 내서 가기에 다소 부담스러워 자주 찾기 쉽지 않다. 대신 절이나 교회, 성당 등 멀리 갈 필요 없는 종교 건물을 찾아 심리적 안정을 취하려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교회와 같은 종교 건물을 방문했을 때 안정감을 느끼고 이 같은 이유로 종교 건물을 정기적으로 찾는 사람이 많다는 조사 결과가 소개됐다.
기독교 여론 조사 기관 바나 그룹과 교회 건물 디자인 업체 아스펜 그룹이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교회 건물을 방문했을 때 받는 느낌 등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47%는 교회에 앉아 있을 때 평안한 감정을 느낀다고 밝혔고 기독교인 응답자 중에서는 약 65%가 동일한 감정 상태를 경험했다.
이 밖에도 교회를 방문했을 때 하나님과 연결(42%), 안전감(40%), 환영받는 느낌(39%), 편안함(37%), 희망감(37%) 등의 감정 상태를 경험한 응답자가 많았다. 기독교인 응답자 중에서는 교회 건물을 찾았을 때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느낀 비율이 일반 응답자에 비해 대체로 높은 편이었다. 반면 초조함, 비판받는 느낌, 지루함, 고독감, 소외감, 죄책감, 불안감,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 상태가 찾아온다는 응답자도 있었지만 대부분 10% 미만으로 많지는 않았다.
이처럼 심리적 안정감을 경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종교 기관 또는 초자연적으로 여기는 장소를 찾는 미국인이 적지 않았다. 전체 성인 중 종교 기관을 정기적으로 방문한다는 응답자는 약 31%였고 기독교인 중에서는 약 37%로 조사됐다.
교회 건물을 초자연적 공간으로 여기는 응답자는 자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어느 장소를 초자연적 공간으로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 70%가 자연을 꼽았고 교회를 지목한 응답자는 62%로 뒤를 이었다. 추모 공원(56%), 대성당(55%), 집안 특정 공간(51%), 묘지(51%), 사원(49%), 역사적 장소(49%) 등도 많은 응답자들에 의해 초자연적 공간으로 꼽혔다.
조사에서 일반 응답자의 약 31%와 기독교인 중 약 37%가 초자연적 또는 영적으로 여기는 장소를 정기적으로 찾는다고 답했다. 정기적으로 찾는 장소가 초자연적으로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50%)가 평화롭고 고요함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절대적인 힘을 느껴서(33%), 소속감(30%), 신과의 연결감(26%), 자연과 연결감(26%), 기도에 이끌리는 느낌(23%), 순결한 느낌(23%) 등의 감정 상태를 느끼기 때문에 초자연적 공간을 찾게 된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