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김 육군장교 자원병 참전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한인 전 미 육군 장교 폴 김(34)씨가 한 달 전 러시아에 빼앗긴 남부 미콜라이우 해방 작전을 수행하다 전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3일 우크라이나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CSCIS)에 따르면 김 대위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 외국인 의용병 부대인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에 합류했다. 김 대위는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전선인 하르키우와 헤르손에서 대대적 반격을 준비하던 지난 8월 “지금 여기서 러시아군을 멈추지 않으면 결국 서부까지 밀리게 될 것”이라며 다국적 군대인 국제영토방위군에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에서 싸우던 그는 지난달 5일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던 우크라 남부 도시 미콜라이우에서 전투를 벌였다. 김 대위는 이 전투에서 러시아군 12명을 포로로 잡는 등의 성과를 냈지만, 이후 벌어진 러시아 장갑차 부대의 대규모 포격에 35번째 생일을 이틀 앞두고 전사했다.
전쟁에서 ‘킬로(Kilo)’라는 콜사인(작전 수행 때 부르는 별칭)으로 불렸던 김 대위의 시신은 고향인 텍사스로 옮겨져 4일 달러스 포트워스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1987년 10월7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태어난 그는 2006년 텍사스 얼리도 고교를 졸업하고 미 육군에 입대해 12년간 군 복무를 마쳤다. 복무 기간 2007년 6월부터 1년간 이라크에 파병됐고 2013년부터 2년여간 미 제82공수사단에서 근무했다.
2017년 대위로 제대한 그는 오클라호마대를 졸업하고 미 육군 특수부대 교육과정인 레인저스쿨과 미 공군학교에서 석사를 마쳤다. 2019년부터 텍사스 알링턴대에서 ROTC 후보생들에게 군사학을 가르쳤다. 글로벌 부고사이트 레거시닷컴에 따르면 생전 그는 여행, 역사, 문화 등을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열정적이었으며 사심이 없고 항상 자신보다 남을 우선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