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출신 238만 명, 바이든 정부 들어 2배로
베네수엘라·쿠바 등 급증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불법 입국을 시도한 중남미 이주민 행렬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A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은 2022 회계연도(2021년 10월1일∼2022년 9월30일)에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불법 입국 238만 건을 단속했다. 이는 이전 회계연도의 173만 건보다 37% 증가한 수치이고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최대치의 두 배 이상이다.
이들 상당수는 CBP에 의해 멕시코로 추방된 뒤 다시 미국 입국을 시도하다 걸렸다. CBP는 지난달에만 22만7,547건을 단속했는데 이 가운데 베네수엘라, 쿠바, 니카라과 3개국에서 온 이주민이 7만8,000건에 달했다. 전월과 대비하면 단속 횟수가 베네수엘라 33%, 쿠바 37%, 니카라과 55% 각각 증가했다.
크리스 마그누스 CBP 국장은 베네수엘라, 쿠바, 니카라과의 실패한 정권이 미국으로 새로운 이주 흐름을 촉발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에서는 극심한 경제 침체로 700만 명이 조국을 등졌으며 쿠바와 니카라과에서도 경제적 어려움과 억압적인 정권을 피해 수만 명이 떠나고 있다.
반면 전통적으로 미국 불법 입국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4개국의 이주민에 대한 단속은 5만8,000건이다.
이같은 국경 밀입국자 급증에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주민 문제가 첨예한 현안으로 부상했으며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텍사스와 애리조나 등의 공화당 주지사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주민들을 뉴욕과 워싱턴 DC 등 북부 도시로 이송해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