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이어 플로리다도 가세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남부 지역 공화당 주지사들이 북부 민주당 지역으로 난민 신청 이민자들을 이송하는 문제가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
조 바이든 정부의 이민 및 국경 정책에 항의하고 불법 이민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공화당 주지사들의 설명이지만 민주당은 “밀입국 브로커들이나 할 만한 수법”, “사람을 놓고 정치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난민 신청 이민자 이송 대열에 합류한 것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지난 14일 매사추세츠주의 부유층 거주지 마서스비니어드에 텍사스주 불법 이민자 50명가량이 비행기로 이송됐는데, 이후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를 자신이 주도했다고 밝혔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것은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이민자 이주를 위한 예산 1,200만 달러을 한 푼도 남기지 않고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17일 보도했다.
그는 텍사스주의 이민자 재배치를 위한 업체를 자체적으로 고용했으나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협력할 수도 있다는 뜻도 밝혔다. 공화당 소속의 애벗 주지사는 지난 봄부터 국경을 넘어 난민을 신청한 이민자들을 민주당 정치인이 선출 관료로 있는 북부 지역으로 보내고 있다. 그는 모두 1만명 이상의 이민자를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상당수는 워싱턴 DC로 보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디샌티스 및 애벗 주지사를 향해 “그들이 하는 것은 잘못된 일로 미국적이지 않다”고 비판한 뒤 “사람을 갖고 정치를 하지 말고 해법 마련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16일 브리핑에서 “이건 우리가 멕시코나 과테말라 같은 지역에 있는 밀입국 알선업체들에서 보는 수법”이라면서 “주지사들은 아이와 가족을 위해 공산주의로부터 도망친 사람들을 돕기 위한 해법을 만들기보다는 정치적 쇼를 하는데 더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 중 한 명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이날 트위터에서 “사람 생명을 갖고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11월 중간선거 전에 토론을 개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