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144달러 더… 41년 만에 최고 상승
내년도 7,000만여명에게 지급될 소셜 시큐리티(소셜 연금)의 인상폭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역대급 인플레이션의 장기화 여파로 물가가 급등한 탓이다.
14일 뉴욕타임스(NYT)는 무당파적 단체인 ‘시니어 시티즌스 연맹’(The Senior Citizens League)의 자료를 인용해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소셜 연금의 인상률이 올해에 비해 8.7%나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소셜 연금을 산정하는 데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이 물가 상승률에 따른 생활비 조정률(COLA)이다. COLA는 매년 3분기 ‘도시 근로자 및 사무직 근로자의 소비자물가지수’(CPI-W)를 근거로 산출된다. 연방 사회보장국(SSA)은 매년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직후인 10월13일에 다음해 소셜 연금 인상폭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시니어 시티즌스 연맹의 전망 대로 내년도 소셜 연금이 8.7% 인상이 되면 월 평균 144.10달러가 늘어 은퇴자 1인당 월 평균 1,800.10달러를 수령하게 된다.
내년도 소셜 연금 인상률 전망치인 8.7%는 지난달 전망치였던 9.6% 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8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인 8.3%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내년도 소셜 연금이 8.7% 인상되게 되면 1981년 11.2%의 인상률을 기록한 이후 최대 인상폭이 된다. 올해 소셜 연금 인상률은 5.9%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8월 물가 상승률로 내년도 소셜 연금 인상폭을 단언하기에는 아직 변수가 남아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 카드를 쓴 탓에 물가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9월 물가 변동에 따라 내년도 소셜 연금 인상폭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소셜 연금 인상의 기준이 되는 COLA가 큰 폭으로 상승한다고 해서 반드시 시니어들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소셜 연금 수령액이 늘면 고소득층의 경우 메디케어 파트 B와 파트 D에 대한 추가 보험료를 부담해야 하고 저소득층은 수입 증가로 자칫 기존 혜택의 자격 상실로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셜 연금 지급액이 크게 늘어나면 그에 따른 연금 고갈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공공 예산을 분석하는 비영리 기관인 ‘책임있는 연방예산을 위한 위원회’(Committee for a Responsible Federal Budget)는 소셜 연금의 80%만 지급하게 되는 소위 연금 고갈 시점을 오는 2035년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소셜 연금 고갈 현상이 2034년부터 1년 앞당겨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내년 소셜 연금 수혜 대상자들 규모는 7,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NYT는 전망했다.
65세 이상 시니어 은퇴자는 5,230만명이고 나머지 1,770만명은 생존 가족이나 장애 연금 대상자, 저소득층 생계보조비인 SSI 대상자들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