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테러 사건으로 꼽히는 9·11 테러 21주년 추념식이 뉴욕과 워싱턴DC, 펜실베이니아 등 3개 지역에서 나눠 열렸다.
11일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에서 추념 행사가 열린 시간은 오전 8시 46분이었다.
21년 전 테러범이 납치한 아메리칸 에어 여객기가 맨해튼 세계무역센터(WTC) 북쪽 건물에 충돌한 시간에 맞춰 열린 이 행사에는 당시 희생자 가족과 함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 등이 참석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된 행사에선 당시 사망한 3천 명에 가까운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 명씩 낭독됐다.
행사에선 6차례에 걸쳐 낭독이 중단됐다.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가 WTC 남쪽 건물에 부딪힌 시간과 국방부 건물 테러 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건물을 노렸던 납치 여객기가 펜실베이니아주에 추락한 시간에 맞춰 묵념을 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WTC 남쪽 건물과 북쪽 건물이 붕괴한 시간에도 묵념이 이뤄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8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버지니아주(州)의 국방부 건물의 테러 현장에서 열린 추념 행사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헌화하고 추념사를 한 오전 9시 37분은 21년 전 국방부 건물이 공격당한 시간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1년 제거된 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라덴과 함께 최근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언급하면서 미국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다만 그는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혼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펜실베이니아 생크스빌에서 열린 추념 행사에 참석했다.
한편 미국 정치권도 9·11 테러 21주년을 추념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테러범들은 미국의 역사를 바꿔놓았다. 그러나 테러범들이 파괴하려고 했던 미국의 가치는 더욱 굳건해졌다"면서 비극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