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증오 이미지 벗고 복음 받아들였나 추측
폭력과 증오 이미지 알려진 래퍼 에미넴이 최근 발표한 ‘예수 찬양’ 힙합곡이 음원 제공 사이트 아이튠즈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에미넴이 8월 26일 발표한 ‘이 복음을 사용하소서’(Use This Gospel)란 곡은 힙합 프로듀서이자 DJ인 DJ 칼리드가 제작한 ‘하나님이 하셨다’(God Did) 앨범 수록곡으로 인기 래퍼 칸예 웨스트도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이 곡은 원래 칸예 웨스트의 ‘예수님은 왕’(Jesus is King)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힙합계의 전설적인 프로듀서 Dr. 드레가 에미넴과 함께 리믹스곡으로 재탄생 시켰다. 8월 31일 현재 아이튠즈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곡은 “이 복음을 사용하소서. 천국은 힘든 여정입니다. 당신의 축복을 간구합니다. 아버지를 믿습니다.”라는 가사의 칸예 웨스트의 ‘간증’ 랩으로 시작한다.
랩을 이어받은 에미넴은 “견뎌내지만 더 이상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나의 모든 믿음을 당신께 드립니다. 저를 강하게 해주시옵소서. 그들이 좀비처럼 달려들고 있습니다.”라며 자신의 힘든 상태를 고백한다. 뒷부분 가사에서는 “나의 구세주여, 절망에서 나를 구해주소서. 하나님은 나의 목자시니 악마들은 물러갈지어다. 나는 예수님으로 무장되어 있고 기도가 나의 무기다.”라고 기독교 신앙을 담아냈다.
어린 시절 불우한 가정에서 성장한 에미넴은 데뷔 초기 살인, 마약 등 폭력적 내용의 가사를 주로 불렀다. 자신의 성장사를 모티브로 2002년 제작한 영화 ‘8마일’과 영화 수록곡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그래미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백인 래퍼로 가장 성공한 에미넴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약과 정신적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혀 많은 팬을 안타깝게 했다.
그랬던 그가 최근 신곡 발표 이후 과거 어두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기독교 복음을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에미넴의 신곡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무기처럼 성경이 내 옆에 있다. 매일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하나님을 한없이 경외한다. 예수님을 찬양하고 늘 그럴 것이다.”라는 신앙 고백적 가사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