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자 54.6% 첫 구입, 3분의 1은 외출 때 소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아시안 증오범죄가 급증하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아시안 주민들의 총기 구매가 부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건 대학교와 이스턴 미시건 대학교 연구진들이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미 전역의 916명 아시안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총기를 구입한 아시안계 주민들이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중 절반 이상 주민들은 생애 처음으로 총기 구매를 한 것이라고 응답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미국 내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인종차별 및 총기 관련 위험 조사’ 논문의 공동 저자인 미시건대 허싱-팡 셰이 공중 보건 연구원은 “데이터 분석결과 인종차별 및 아시안 증오범죄가 미 전역에서 증가함에 따라 아시안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자신과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총기를 구매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설문조사에서는 아시안 주민 응답자 중 6%인 55명이 팬데믹 사태 속에 총기를 구매했다고 답했다. 또한 총기 구매자 중 절반 이상인 54.6%(30명)는 생애 최초로 총기를 구입했다고 답했다. 총기를 재구매한 아시안은 45.4%였다.
또한 현재 총기를 소유하고 있지 않은 주민 중 7%는 팬데믹 이후 총기 구매 의사가 생겼다고 답했다. 현재 총기를 소유하고 있는 가구 중 29.1%는 팬데믹 이후 더 많은 탄약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뿐만 아니라 총기 소유자의 3분의 1 이상인 38%의 아시안 주민들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외출 시 총기를 소지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아시안 증오범죄가 꾸준히 증가하자 외출 시에도 스스로를 무장하려는 아시안 주민들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소셜 미디어나 정치인들의 부정적인 표현 등 더 많은 문화적 인종차별을 인지한 아시안 주민들의 경우 총기를 구입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인종차별과 관련한 스트레스가 더 심한 응답자들은 총기 구매 의사가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이번 연구의 초점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을까’이다”면서 “총격과 관련한 각종 사건들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지금 주시해야 하는 사실은 총기 구매와 관련한 원인과 동기를 파악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시안들의 총기 소유가 늘며 아태총기소유자협회는 총기 안전 사용 방법을 아시안계를 상대로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