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이 미국 항공사 중 처음으로 공항 라운지 이용 시간을 3시간으로 제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공항의 라운지는 항공사가 멤버십 등 우수 고객을 위해 넉넉한 휴게공간과 음식 등을 제공하며 우대하는 장소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앞으론 이용 시간에 제한을 두는 박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최근 이런 결정을 내리고 라운지 입구에서 이용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델타항공의 라운지 이용 고객은 비행기 탑승 3시간 전에는 라운지에 들어갈 수 없다.
기사를 쓴 던 길버트슨 WSJ 기자는 자신도 탑승 시간 3시간 2분 전에 LA공항 라운지에 갔다가 "2분 뒤에 다시 오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델타항공은 항공기가 연착되거나 비행기의 환승이나 경유로 한곳에서 오래 머물러야 하는 경우는 라운지 이용 시간을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델타항공이 굳이 라운지 이용을 제한하고 나선 것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며 여행수요가 폭증해 공항에 많은 여행객이 몰려들자 라운지 운영을 감당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를 지나는 동안 관리 인력은 많이 줄어든 상태다.
델타항공의 54개 라운지를 관리하는 클로드 루셀 델타 스카이 클럽 상무이사는 "라운지 이용자들이 너무 몰려 새 규정이 필요했다"면서 "이는 서비스 질을 유지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라운지는 공유 오피스가 아니다"라며 "3시간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델타항공은 비행기 탑승 전 라운지 이용 시간을 제한한 데 더해 탑승 후 라운지 이용을 금지했다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철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