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컨텐츠 확대에 불매 여론 확산
월트 디즈니가 동성애 지지 컨텐츠를 공공연히 확대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여론 조사 기관 트라팔가 그룹은 지난 5~8일 미국 유권자 1,079명을 대상으로 월트 디즈니의 동성애 지지 성향과 동성애를 다룬 아동 컨텐츠 확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약 70%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디즈니 컨텐츠 시청을 중단하거나 디즈니 제품을 불매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중단하겠다’는 강경한 반응을 나타냈다.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7.2%는 디즈니와의 관계를 중단할 의향이 ‘매우 높다’라며 성소수자 및 동성애와 관련된 디즈니의 최근 행보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디즈니의 동성애 지지 행보에 대한 반감은 보수 성향의 공화당 지지자 중 매우 높게 나타났다. 성소수자 지지 움직임에 나서고 있는 디즈니와 관계를 중단하겠다는 공화당 지지자는 무려 85%로 이중 76% 관계 중단 의향이 매우 높음을 시사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 중 디즈니 불매에 나설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는 48%로 공화당 지지자의 절반에 그쳤다.
디즈니에 대한 반대 여론은 타 경쟁 업체 서비스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조사에서 약 69%에 해당하는 응답자들은 디즈니 대신 가족 모두가 시청하기에 적합한 다른 업체의 서비스로 대체할 계획이 있음을 밝혔고 이 같은 반응 역시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 매우 많았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도 약 73%는 디즈니 대신 다른 업체를 이용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동심의 왕국으로 불리던 디즈니가 최근 각종 동성애 이슈에 휘말리면서 이를 안타깝게 지적하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현실 세계의 추함이 디즈니 마법의 왕국에 스며들기 시작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디즈니는 작년 여름 ‘신사 숙녀 소년 소녀 여러분’이란 안내 방송 문구를 ‘모든 연령대의 꿈꾸는 사람들’이라는 성중립적 호칭으로 변경했고 이후 진보와 보수 주의자들 간 찬반이 엇갈렸다.
또 플로리다 주의 동성애 관련 교육 금지법과 관련 성소수자 옹호 단체들이 디즈니의 침묵에 반발하고 직원 파업 등이 발생하자 플로리다 주에 정치 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디즈니 보이콧 여론이 소셜 미디어 상에서 확산되며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