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갑’ 20여년 지나면 기관지 세포 돌연변이 멈춰
미국 과학자들이 흡연과 폐암 발생의 유전적 연관성을 최초로 입증했다. 담배를 많이 피워도 폐암에 걸리지 않는 사람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런 사람은 흡연 기간이 20여 년 지나면 더는 돌연변이를 축적하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흡연의 독성을 완화하고 손상된 DNA를 잘 복구하는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흡연이 유전자 돌연변이를 더 많이 일으켜 폐암 위험을 높인다는 것도 분명히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담배를 심하게 피우면 돌연변이 유전자가 더 많이 생겨 실제로 폐암 위험이 커진다는 걸 처음 입증했다. 뉴욕 소재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지난 11일 저널 ‘네이처 유전학’(Nature Genetics) 온라인판에 논문으로 실렸다.
논문의 공동 수석저자인 사이먼 스피바크 유전학 교수는 “말기 암을 발견하면 큰 비용을 쓰고도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