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읽는 미국인 1년 사이↓
팬데믹 기간 중 증가했던 성경 이용자 비율이 50%에서 올해에는 39%로 1년 사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성경을 읽는 미국인이 1년 사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성서 공회’(ABS)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성경 이용자’(Bible User)로 분류된 미국인은 약 39%로 1년 전 조사 때보다 무려 11% 포인트나 감소했다.
성경 이용자는 교회 예배와는 별도로 1년에 최소 3~4차례 스스로 성경을 읽는 교인들로 지난해의 경우 미국인 절반(약 50%)이 성경 이용자로 분류된 바 있다. 성경 이용자 비율은 2014년 53%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고 지난해까지 48%~51%의 비율을 보이다가 올해 조사에서 가장 낮은 비율로 떨어졌다.
미국 성인 인구를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성경 이용자 숫자는 지난해 1억 2,800만 명에서 올해 1억 300만 명으로 감소한 것인데 ABS는 ‘전례 없는 감소세’라며 우려했다. 성경 이용자 중 성경을 매일 읽는 비율은 약 10%였고 4%는 매주 4~6번, 7%는 매주 2~3번 성경을 펼친다고 답했다. 성경을 일주일에 한번, 한 달에 한 번 읽는 미국인은 각각 5%와 7%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단순히 성경을 읽는 성경 이용자만 감소한 것 아니라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생활에 실천하는 ‘말씀 중심 교인’(Scripture Engaged)의 숫자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400만 명이었던 말씀 중심 교인 숫자는 올해 4,900만 명으로 감소한 반면 ‘성경과 무관한’(Bible Disengaged) 미국인은 같은 기간 1억 명에서 1억 4,5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성경을 1년에 3~4 차례조차 읽지 않는 미국인 60% 중 약 40%는 1년에 성경을 한 번도 펼치지 않는다고 했고 나머지 20%는 성경을 1년에 1~2번 정도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경을 읽는 미국인 없다면 미국이 어떻게 될 것으로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미국인(45%)는 ‘지금보다 안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 같은 답변 역시 지난해 조사 때(54%)보다 크게 감소한 것이다. 반면 성경을 읽지 않아도 국가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미국인은 지난해 33%에서 올해 41%로 증가했고 성경이 미국에 도움이 된다는 미국인은 14%로 지난해와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