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첫 경기선 ‘설렁설렁’… 컨디션 조절
드디어 출격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다시 마운드에 선다.
4월 7일 정규시즌을 개막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17일부터 시범경기를 시작한다.
류현진의 소속 팀 토론토는 19일 오전 2시 5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새 시즌 준비를 본격적으로 한다.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은 정해졌다. 우완투수 호세 베리오스(28)다. 지난 시즌 합류한 베리오스는 올해 토론토의 첫 투구를 맡는다.
류현진의 등판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토론토는 2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21일 피츠버그 파이리츠, 2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23일 뉴욕 양키스와 시범경기를 치르는데, 류현진은 몸 상태를 완벽하게 끌어올린 뒤 컨디션에 맞춰 등판할 계획이다.
류현진의 투구를 목 빠지게 기다려온 팬들에겐 아쉽겠지만,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전력을 쏟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매년 시범경기마다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집중했다. 상대 타자를 신경 쓰지 않고 겨우내 만들었던 몸의 밸런스를 잡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때문에 시범경기 첫 경기에선 난타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류현진은 지난해 시범경기 첫 선발등판 경기에서 볼티모어를 상대로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을 기록했고, 2020년엔 미네소타 트윈스와 첫 시범경기에서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는 최근 4년 동안 4차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3차례나 홈런을 허용했다. 시범경기 첫 경기 성적은 정규시즌과 무관하다.
류현진은 2018년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4실점 하며 부진했지만, 정규시즌에선 7승 2패 평균자책점 1.97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시범경기 첫 경기를 망친 2020년 정규시즌에서도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반대로 시범경기 첫 경기를 잘 던졌을 때 정규시즌을 망친 경우도 있다. 류현진은 2015시즌 시범경기 첫 등판 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는데, 그해 어깨 수술을 해 시즌 아웃됐다. 류현진이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안타를 허용하지 않은 건 2015년이 유일하다.
올해는 평소보다 늦은 시기에 첫 실전 등판을 해서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MLB 노사는 단체협약 협상이 늦어지면서 14일에 스프링캠프가 시작됐다.
류현진은 직장폐쇄로 인해 국내에서 훈련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