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반대 그룹 GMC 5월 전격 출범
올해 여름 열려던 UMC 총회 또 연기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 수용 문제를 놓고 오랜 기간 대립을 보여온 연합감리교회(UMC) 내 신학적 보수 그룹이 오는 5월 1일 글로벌감리교회(GMC)를 공식 출범한다.
수 십년간 동성애 등 성소수자 수용 문제는 연합감리교회의 해묵은 논쟁이었다.
2019년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총회는 성소수자 성직자의 안수와 동성결혼 주례에 대한 금지를 지지하고 강화했다. 그러나 다수파인 미국 내 UMC 교회들이 반발하고 이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단인 UMC는 결국 교단 내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그룹들이모여 ‘분리를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를 채택하고 각 교회의 의견을 모아 질서 있는 교단 분리를 결정했다.
금년 8월 29일부터 9월 6일 미니애폴리스에서 교단 분리를 위한 총회가 예정돼 있었으나 UMC가 이 총회를 재차 미뤄 2024년에 열기로 결정하자 분리를 원하는 보수적 그룹은 더 이상 참지 않고 GMC 분립을 선언한 것이다. 당초 총회는 2020년에 개최하려 했으나 팬데믹으로 2022년으로 연기된 바 있다.
17명으로 구성된 과도기적 리더십 평의회 의장이자 웨슬리 언약협회 회장인 키스 보옛 목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많은 감리교인들이 “총회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기능을 하는데 분명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단인“ UMC에 참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옛 목사는 향후 몇 년 동안 많은 지역 교회들이 “물결”에 합류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의정서에 의하면 GMC는 교단 분리 시 UMC로부터 수 년에 걸쳐 2,500만달러를 받는 대신 UMC 재산에 대한 청구는 포기하는 조건이다.
동성애에 대한 진보적 입장을 지니고 있는 북조지아연회 수 호퍼트-존슨 감독은 동성애에 보수적 입장을 갖고 있던 마리에타 소재 대형교회인 마운트 베델 UMC 담임목사를 교체하려다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또한 역시 동성애에 대해 보수적 입장을 갖고 있는 대형교회인 아틀란타 한인교회 김세환 목사에 대해 부목사의 고발을 이유로 징계를 시도했다. 북조지아 연회에는 800개의 교회와 30만명 이상의 평신도 교인들이 소속돼 있다.
겉으로 UMC 총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총회의 연기가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제한, 그리고 세계 40여국에 산재한 회원들의 비자취득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