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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서 ‘스마트폰 5분’… 치질 발병 위험 46% 증가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26-02-27 09:27:16

화장실서 스마트폰 5분, 치질 발병 위험 4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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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3~4기로 진행되면 수술 불가피

변기 앉아 있는 시간 5분 내로 줄여야

잦은 음주로 항문 혈관 약해져도 발병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화장실 변기에 앉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재미난 콘텐츠로 지루함을 달래려는 습관이 항문 건강에는 좋지 않을 수 있다.

 

치질을 ‘문명화한 생활이 만든 압력의 함정’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치질은 배변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항문 쿠션’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지거나 아래로 탈출한 상태를 말한다. 1기는 출혈이 주요 증상인 초기 단계지만, 3~4기로 진행하면 쿠션 구조가 손상돼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는 회복이 어려워진다.

 

치질을 악화시키는 원인은 여럿이다. 일상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은 계속된 음주다. 술 자체가 치질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잦은 음주는 항문 주변 혈관이 압력을 견디는 힘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렇게 혈관이 약해진 상태에서 배에 순간적으로 힘을 주면 항문 조직이 붓고 튀어나오기 쉽다.

 

김문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화장실을 사용할 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변기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혈액이 항문으로 심하게 쏠리게 해 ‘치핵’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장시간 좌식 생활도 치질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오래 앉아 있으면 피가 아래로 쏠려 항문 혈관에 부담을 준다. 특히 양변기에 앉는 자세는 장과 항문을 일직선이 아닌, 꺾인 상태로 만들어 배변 중 과도한 힘을 유발한다. 평소보다 큰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항문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요즘은 양변기에 앉아 모바일 기기를 보는 게 습관인 사람이 적지 않다.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질 위험이 46% 높다는 보고가 있다. 배병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외과센터장은 “화장실 이용 시간을 5분 내로 제한하는 ‘5분 원칙’을 지키고, 배변 후 즉시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면 항문 정맥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질이 3~4기로 진행돼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전통적 치핵 절제술, 원형 자동봉합기 수술(PPH), 도플러 유도 동맥결찰술을 고려할 수 있다. 전통적 절제술은 재발률이 가장 낮지만, 수술 후 통증이 크고 회복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PPH는 통증과 회복 면에서 장점이 있으나, 재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보고가 있다. 동맥결찰술은 초음파로 혈관을 찾아 묶는 방식인데, 재발률은 중간 수준으로 평가된다. 수술 후 통증을 줄이는 게 우선인지,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데 무게를 둘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배 센터장은 “수술은 이미 무너진 구조를 복원하는 과정일 뿐, 생활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치질 재발 위험은 여전하다”며 “규칙적인 하체 운동과 좌욕 등 생활 교정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핵을 예방하려면 하루 20~30g의 섬유질과 1.5~2L의 물을 마시는 게 권장된다. 변기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좋지 않다. 변기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이나 독서 등은 피한다. 또 변비나 설사를 유발하는 약물 복용은 피하고, 증상이 발생하면 따뜻한 물을 이용한 좌욕을 시행한다.

 

간혹 치핵을 포함한 치질이 오래되면 대장암 등 항문암으로 발전한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다만 치루의 경우 항문암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만큼 주의한다. 김문진 교수는 “치질과 항문암이 공통으로 보이는 가장 흔한 증상은 항문 출혈인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대장 내시경검사나 검진으로 치질 악화를 예방하고 암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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