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대피 후 학교 폐쇄…FBI, 증오범죄 규정 수사 나서
애틀랜타에 있는 한 흑인대학이 폭탄 테러 위협을 받아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과 교직원을 긴급히 대피시킨 뒤 학교를 폐쇄하는 일이 또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만 3번째다.
8일 지역언론인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이날 아침 애틀랜타에 있는 스펠만 대학에 폭탄테러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
대학 당국은 즉시 수업을 중단하고 캠퍼스를 폐쇄한 후, 학생과 교직원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고 경찰과 함께 폭탄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오후까지 캠퍼스에서 폭탄 등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재스민 버튼 대학 대변인은 밝혔다.
스펠만 대학은 올해 들어서만 3번째 폭탄테러 위협을 받았다. 첫 번째 위협은 1월 5일, 두 번째는 지난주에 접수됐다.
안드레 디킨스 애틀랜타 시장은 계속되는 테러 위협으로 시민들과 학생들이 불안해하자 스펠만 대학 및 애틀랜타 내 흑인 대학의 경찰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여자대학인 스펠만 대학은 전통 흑인대학(HBCU)으로 불리는 대학 중 하나다. HBCU는 1960년대 이전 인종 분리 정책 실시 당시 백인 대학에 입학을 거절당한 흑인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세워졌다.
앞서 지난 1월 5일에는 미국 내 흑인대학 7곳에 폭탄 테러 위협이 접수됐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러한 위협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20개 지부에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협박 전화 중 한 통은 네오나치 집단과 연관돼 있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