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18명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
지난해 부동산 업계에서 활동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수가 16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2년 넘게 지속되면서 영업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데다 신규 부동산 에이전트의 유입이 급감한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31일 ‘김희영 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한인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면서 활동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총 41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김희영 부동산이 통계 분석을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해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 수는 전년인 2020년 562명에서 144명이 감소해 34%의 감소율을 보였다.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 수가 가장 많았던 2015년 562명과 비교하면 지난해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 수는 49.5% 감소한 것이어서 7년 사이에 절반 가까이 부동산 업계를 떠난 셈이다.
김희영 부동산의 김희영 대표는 “코로나19로 2년 동안 엄격한 방역 조치로 대면 영업이 제한을 받는 상황이 원인 하나에 해당된다”며 “주택 가격이 너무 오르면서 매물 부족 현상이 극심한 상황에서 거래가 줄어 들자 에이전트들의 수입이 급감한 것이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 급감 원인을 설명했다.
신규 부동산 에이전트의 유입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전체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감소에 기본 토대가 되고 있다.
김희영 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평균 경력 기간은 5년으로 전체 418명 중 223명이 이에 해당된다. 이는 이전에 평균 경력 기간이 3년인 데서 2년이 늘어난 것으로 그만큼 신규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유입이 감소했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년 이하의 경력 기간을 보유한 신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수는 92명으로 22%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중 49명은 이직을 했다가 다시 복직한 케이스여서 이를 감안하면 순수한 신규 에이전트 수는 크게 줄어들었다.
전해인 2020년 신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 수가 127명인 것과 비교하면 34%나 신규 인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인력이 가장 많았던 2010년 332명에 비해 무려 73%나 줄어든 것이다.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감소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와 함께 매물 부족 현상 역시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현실론 때문이다.
김 대표는 “한인 에이전트의 수는 부동산 경기와 정비례하는 것이 일반적인 양상”이라며 “올해 부동산 시장도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어려운 시기로 작용해 감소세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