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베어마켓 경고 등에 오전 폭락 후 회복
24일 뉴욕 증시는 한 마디로 춤추는 장세의 전형이었다. 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지표 모두 장 초반부터 롤러코스터를 타며 급락세를 보였지만 극적 상승으로 마감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장중 한때 1,000포인트 이상 떨어졌으나 결국 반등, 7거래일만에 상승세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0.29% 오른 3만4,364.9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28% 상승한 4,410.21에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장중 한때 고점 대비 10%이상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으나,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0.63% 오른 1만3,855.13을 기록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1.97% 상승세를 기록했다.
극적 반전으로 상승세로 장을 마감한 뉴욕 증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현재 진행형이다. 뉴욕 증시가 보여준 롤러코스터 장세의 원인과 향후 전망에 대해 짚어 봤다.
■대량 투매 패닉 이어 매수세에 안정
뉴욕 증시가 보여준 춤추는 검은 월요일 장세는 연방준비제도(연준·FRB)의 예상보다 빠른 긴축 움직임에 투자자들이 긴장하면서 장 초반에 대량 투매에 나선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 고조도 초반 급락세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집결시키자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가족에 철수를 명령하면서 미군 병력 증파까지 고려해 우려를 키웠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올해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5로 전월 확정치인 57.7보다 하락했다.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대표 기술주들은 이날 대거 하락했으나 빠르게 반등했다. 테슬라는 장중 9% 이상 하락했으나 낙폭을 1%로 줄였고, 엔비디아는 10% 하락했으나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각각 6%, 5% 넘게 하락했으나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는 낙폭을 1%로 줄였고, 엔비디아는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주가는 각각 6%, 5% 이상 하락했다가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최대폭 하락이 우려됐던 뉴욕 증시는 오랜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다우 지수의 경우 7거래일 만의 상승이다.
나스닥 지수 역시 상승세로 마감하면서 올해 들어서만 12% 가량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것을 만회할 토대를 마련했다.
■뉴욕증시, 몇달간 널뛰기 장세 전망
뉴욕 증시는 25일과 26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라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놓을 기준금리의 인상 시기와 그 폭에 대한 힌트에 모든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CME그룹) 페드 와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90% 이상 반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연준이 올해 최고 5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것이며,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금리 인상 속도는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번 주에 있을 애플, MS, 테슬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미국 증시의 급등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의 매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증시의 급락 가능성은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은 진행 경과에 따라 증시 하락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 향후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스프링 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앤 밀레티 헤드는 CNBC에 “시장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앞으로 연준의 움직임과 반응”이라며 “앞으로 몇 달동안 많은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