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지원 시 부유층 학생 선호
16개 사립명문대 집단소송 당해
에모리 대학과 15개의 미국 명문 사립대학들이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학자금 재정보조를 줄이기 위해 담합했다는 소송이 제기됐다.
시카고에 있는 일리노이 연방법원에 제기된 소송에 따르면, 대학들이 약 20년에 걸쳐 학자금 보조금 등을 줄이기 위해 조직적으로 담합했으며, 입학 결정 과정에서 부유한 지원자를 우선적으로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피소된 대학은 에모리대 외에 예일대, MIT, 콜럼비아대, 다트머스대, 브라운대, 코넬대, 펜실베니아대, 시카고대, 노스웨스턴대, 듀크대, 밴더빌트대 등이 포함됐다.
피소된 대학들 중 많은 학교가 ‘568 프레지던츠 그룹(568 Presidents Group)’에 속해 있다.
소장에 따르면 이 그룹의 목표가 지원자 가정의 소득에 관계없이 학생들에게 교육적 접근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하고 있지만 그룹에 속한 대학들이 이와는 다르게 운영해왔다고 주장했다.
원고는 소장에서 대학들이 한번씩 모임을 가졌으며 학비를 올리고 재정보조금을 줄이기 위해 지원자의 경제적 형편을 산정하는 계산방식을 공유하는 등 함께 협력했다고 주장했으며, 대기명단에 오른 지원자들 중 학자금보조가 필요하지 않은 부유한 지원자를 선호했다고 지적했다.
소장에 따르면 에모리대는 2012년 이 그룹을 탈퇴했다. 에모리대에 따르면 대학은 학부생의 60%에게 가정 형편에 따라 학자금 보조를 하고 있다.
소장에는 일부 대학의 전직 담당직원들의 증언이 포함됐는데, 특히 대학의 기부금이 줄고 비용 절감이 필요한 경우 학비 전액을 지불할 수 있는 학생을 우선적으로 뽑았다고 증언했다.
소송을 맡은 변호사들 중 로버트 D. 길버트 변호사는 성명에서 “우리는 학자금 보조를 받은 17만명 이상의 학생과 그 가족의 권리를 옹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단은 18년 동안 해당 학교에서 학자금보조 등을 받은 재학생 졸업생들이 소송에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에모리대학은 진행 중인 소송(pending litigation)이라는 이유로 논평을 거부했다. 박선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