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기독교인 절반 이상 성령 불신
최근 한 조사에서 자칭 기독교인으로 분류한 미국 성인은 약 69%에 달한다. 인구수로 따지면 약 1억 7,600만 명으로 전체 미국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성경적 세계관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기독교인을 자처하면서 기독교 교리의 핵심과 다른 믿음을 가진 경우도 상당수다. 애리조나 기독대학 부설 문화 연구 센터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인에도 여러 부류가 있으며 각 부류의 믿음 간에 차이가 다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자칭 기독교인
미국 성인 중 자칭 기독교인은 전체 전체 성인 중 약 69%로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성경적 원리를 믿고 있지만 성경과 상반된 믿음도 함께 소유하는 등 다소 모순된 신앙 경향을 보였다. 자칭 기독교인들은 주로 ‘모든 것에는 하나님의 목적이 있다’(약 79%), ‘자신에게만 허락하신 하나님의 소명이 있다’(약 77%), ‘우주는 하나님에 의해 창조됐고 운영되고 있다’(약 62%), ‘하나님은 전지전능한 우주의 창조주다’(약 61%)와 같은 성경적 세계관을 따르고 있었다.
반면 성경의 가르침과 상반된 세계관을 보유한 자칭 기독교인도 상당수였다. 대표적으로 ‘인간은 선하다’는 이른바 성선설을 믿는 자칭 기독교인은 약 72%에 달했다. 성선설은 중국 철학자 맹자의 주장으로 기독교의 원죄론과는 배치는 사상이다.
이 밖에도 ‘감정, 경험, 주변인의 충고가 가장 중요한 도덕적 잣대다’(약 71%), ‘어떤 믿음이든 상관없이 믿음만 보유하면 된다’(약 66%), ‘선한 사람 또는 선한 일을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약 58%)와 같은 성경 교리와 배치되는 세계관을 보유한 경우도 많았다. 심지어 불교 교리인 ‘업’(Karma)을 믿는다는 자칭 기독교인도 무려 약 5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자칭 거듭난 기독교인, 자칭 복음주의 교인
자칭 거듭난 기독교인과 자칭 복음주의 교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약 35%와 약 28%였다. 이들 기독교인은 성경적 세계관에 가까운 믿음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역시 상당수는 성경의 교리와 상반된 믿음을 보이고 있었다.
이들 두 부류의 기독교인 대다수는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약 78%),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우주의 창조주’(약 69%~약 72%), ‘성경은 정확하고 믿을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약 58%~60%)과 같은 성경적 세계관에 따른 삶을 실천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당수는 ‘선한 행위로 천국에 갈 수 있다’(약 60%), ‘모든 종교적 믿음은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약 61%), ‘(하나님과 같은) 도덕적 절대 기준은 없다’(약 65%)와 같은 반 성경적 세계관 성향도 함께 드러냈다. 자칭 거듭난 기독교인 중 약 62%는 심지어 ‘성령은 살아있는 실체가 아니다’와 같은 성경과 정반대되는 믿음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 신학적으로 거듭난 기독교인, 통합 제자형 기독교인
애리조나 기독대학은 천국에 대한 확신이 있으며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받아들여야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교인을 신학적으로 거듭한 기독교인으로 분류했다. 통합 제자형 기독교인은 자신의 믿음을 일상생활에 실천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교인으로 분류됐다. 이 두 부류의 기독교인들이 성경의 가르침에 가장 가까운 세계관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합 제자형 기독교의 경우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99% 이상이 ‘성경은 하나님의 정확한 말씀, 하나님은 전지전능한 우주의 창조주, 각자에게 부여된 하나님의 소명이 있다, 의도적으로 죄를 짓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등의 성경적 세계관을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반 성경적 세계관을 보유한 비율은 10% 미만으로 기타 부류 기독교인에 비해 월등히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