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대, 제한적 면제 조치는 우려
다음 달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되는 전 세계 한인 경제인 모임인 ‘제19차 세계한상대회’가 2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되면서 LA 등 전 세계 한인 경제인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2020년 세계한상대회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됐었다.
LA 한인상공회의소(회장 강일한)와 LA 세계한인무역협회(옥타 LA·회장 최영석) 등 한인 경제단체들은 올해 한상대회에 공식 방문단 파견 대신 회원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한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의무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너무 제한적이어서 공식 방문단을 꾸려 참석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LA 한인 경제단체들의 판단이지만 주최 측에 재문의를 하는 등 일말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마지막까지 협의에 나서는 모습이다.
LA 한인상의는 올해 한상대회에 예전처럼 30~40명 규모의 방문단 모집을 일단 보류한 상태다. 한상대회를 주최하는 재외동포재단이 해외 참가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 면제를 실시하겠다는 제안에도 불구하고 상의는 내부적으로 올해 세계한상대회에 공식 방문단의 참가는 없을 것이라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상의가 사실상 불참 의사를 밝히고 나선 데는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너무 제한적이어서 ‘별 실효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상의가 LA 총영사관 내 재외동포재단 담당 영사를 통해 통고 받은 내용에 따르면 자가격리 면제 기간은 세계한상대회가 개최되는 19일부터 21일을 포함해 5~6일 정도이고 이마저도 숙소와 대회장인 롯데호텔로 동선이 제한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부산과 대구 등 주요 도시의 경제단체 방문해 협력 관계를 다지는 상의의 활동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참가에 따른 실익이 없다는 것이 상의의 입장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한인 경제인들은 한국에 부모가 있는 경우 2주 자가격리면제를 신청해 참석할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강일한 한인상의 회장은 “지난달까지 재외동포재단과 자가격리와 관련해 문의와 협의를 해왔지만 별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 방역당국의 전향적인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제시되지 않는 한 참가에 따른 실익이 없다고 의견을 모으고 내부적 방문단을 모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옥타 LA 역시 다음달 1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25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공식 방문단 파견 대신 개인 회원들이 참석할 계획이다.
옥타 LA의 관계자에 따르면 행사와 관련해 정보를 회원들과 공유하고 있지만 예전처럼 참가를 독려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 차기 월드옥타 회장 선출이 예정되어 있어 최영석 옥타 LA 회장 등 임원진은 참석할 계획이다. 전통적으로 옥타 LA 회원들은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석한 후 한상대회까지 이어 참여해 왔다.
옥타 LA 최영석 회장은 “자가격리로 인해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지만 정보를 교환하고 단합을 도모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참여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