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사명 단어 뜻 모르는 교인 상당수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지난해 기독교 선교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선교 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은 물론이고 현지 선교사들의 어려운 사정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기독교 선교의 가장 큰 위기는 코로나가 아니라 선교에 대한 사명감이 점차 사라지는 것이라 지적이 이미 있었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바나 그룹이 기독교인들의 선교에 대한 의식에 대해서 조사했다.
▲ 들어는 본 것 같은데…
마태복음 28장 19절에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라는 구절이 나온다. 기독교에서는 이 구절을 ‘지상 대명령’(Great Commission)으로 삼고 선교에 대한 사명 의식을 강조한다. 하지만 최근 기독교인 중에서는 지상 대명령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경우가 상당수에 달했다.
교회 출석자 중 절반이 넘는 약 51%는 지상 대명령이란 단어를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었고 약 25%는 들어본 적은 있지만 무슨 의미인지 기억하지 못했다. 이 단어를 들어봤고 그 의미를 알고 있는 교회 출석자는 약 17%에 불과했다.
지상 대명령을 이해하는 비율은 젊은 교인일수록 낮았다. 베이비 부머 이상 세대에서는 적어도 4명 중 1명은 이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반면 X 세대 중에서는 약 17%, 밀레니엄 세대의 경우 불과 약 10%만 단어를 이해하고 있었다. 지상 대명령이란 단어의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교인은 베이비 부머 세대가 약 56%로 가장 많았고 이어 X 세대에서도 절반이 넘는 약 53%가 모른다는 답변을 내놨다.
▲ Z세대 교인, ‘전도 훈련’ 기회 적어
바나 그룹이 Z 세대(13세~18세)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선교 단체 알파 USA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대부분 Z 세대 교인은 비 기독교인과 스스럼없이 자신의 믿음을 나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교회에서 복음 전도에 필요한 도움을 받고 있었지만 복음 전도 ‘실전’에 필요한 훈련은 부족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Z 세대 교인 중 약 86%는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를 통해 비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복음 전도에 필요한 도움을 어느 정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약 68%의 Z 세대 교인은 복음 전도에 필요한 구체적인 훈련 등을 받은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도 훈련을 받은 적이 있는 Z 세대 교인은 약 19%였고 최근 1년 사이 비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복음 전도에 나선 Z 세대 중 전도 훈련 실시 비율은 약 23%로 조금 높았다.
▲ 밀레니엄 세대, ‘다른 교인 영향받아 선교 꿈꾼다’
이제 성인으로 접어든 밀레니엄 세대 교인 10명중 1명은 선교를 꿈꾸고 있는데 자신이 속한 교회나 믿음 공동체의 다른 인물로부터 영감을 받고 선교에 대한 비전을 품게 됐다. 바나 그룹이 국제 구호 단체 월드비전과 함께 25개 국가 밀레니엄 세대(18세~35세) 교인 약 1만 5,3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41%는 다른 교인의 영향을 받아 ‘베풂의 삶’(Living Generously)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또 약 26%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있으며 약 19%는 선교에 대한 비전을 키운다고 이야기했다.
<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