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신호 안지켜 근거리노선 열차와 충돌…체코 교통장관 "상황 심각"
체코 한국공관 "부상자 중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
체코 서부 독일 국경 인근에서 마주 달리던 열차가 정면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다쳤다.
주체코 한국대사관은 부상자 중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오전 8시 6분께 체코 서부 독일과의 국경 인근 도마스리츠에서 뮌헨에서 프라하로 향하던 고속열차가 마주 오던 근거리노선 열차와 정면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체코 국적인 양쪽 열차의 기관사 2명과 근거리노선 열차에 탑승했던 여성 1명 등 3명이 사망하고 10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나머지 30여명은 다쳤다.
부상자 중 독일인 4명은 치료를 위해 독일로 이송됐다. 주체코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경찰에 연락해본 결과, 부상자 중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뮌헨에서 프라하로 향하던 고속열차가 정지신호에도 운행을 계속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레기오샤크로 불리는 근거리노선 열차는 필젠과 도마스리츠를 운행해온 열차다.
두 열차 기관차의 조종실은 완전히 파괴됐고, 크게 찌그러졌다. 열차 차량들은 비틀어졌다.
카렐 하블리체크 체코 교통장관은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파악된 정보에 따르면 두 열차 기관사 중 1명이 빨간불인데도 운행해 다른 열차와 충돌했다"면서 "약 50명이 다쳤고, 의료진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해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며, 사고 현장으로 향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 목격자는 "갑자기 끔찍한 충격이 있었고, 모든게 날아다녔다"고 체코 프라보에 밝혔다. 또 다른 목격자는 "한마디로 처참했다"고 말했다.
체코 철도감독관청은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 조사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체코의 열차 노선에서는 안전기술이 노후화하면서 사고가 빈발했다고 독일 ARD방송은 지적했다.
불과 1년 전 체코와 독일의 국경지대에 있는 독일 에르츠산맥에서는 마주오던 열차들이 정면충돌하면서 2명이 사망했다. 이 중 1명은 독일인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