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든 준비는 마쳤고 매출 올리는 일만 남았다.”
개최일까지 1주일이 채 남지 않은 ‘2021 라스베가스 추계 매직쇼’를 준비하는 LA 자바시장 내 한인 의류업체들의 손길이 가볍다. 한인 의류업계가 올해 매직쇼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3일 한인 의류업계에 따르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매직쇼에 참여하는 한인 의류업체들의 준비 작업은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매직쇼 참여를 위해 6일부터 행사장인 라스베가스로 향하는 한인 의류업체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직쇼에 참여하는 한인 의류업체들은 150~170개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한인의류협회(회장 리처드 조) 사무국도 이번 매직쇼에 참여해 한인 의류업체들을 응원할 계획이어서 6일부터 매직쇼가 마무리되는 11일까지 LA 자바시장은 매직쇼 참여 여파로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될 전망이다.
이번 매직쇼에 대한 한인 의류업체들의 참여 열기는 뜨겁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들어서면서 의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예전 수준의 90% 이상 매출이 회복되고 있는 의류 시장이 매직쇼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의 호황세를 매직쇼를 매개로 해서 연말까지 이어가려는 게 대부분의 한인 의류업체들의 마음이다.
지난해 추계 매직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 후 취소되어 열리지 못했던 데다 지난 2월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렸던 매직쇼는 바이어들의 참여 부족으로 매출 부진을 겪었던 터라 한인 의류업체들에게 이번 매직쇼는 설욕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 같은 한인 의류업체들의 마음은 이번 매직쇼의 내부 매출 목표에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다.
매직쇼에 참여하는 한인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매직쇼 매출 산출 근거로 부스 10X10 당10만달러로 산정하고 있다. 이럴 경우 최대 부스를 대여한 업체의 경우 240만달러에서 250만달러까지 매출 목표 산정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브랜드별로 부스를 대여한 한 대형 업체는 이번 매직쇼 기간 중 전체 매출 목표를 400만달러로 정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판매 의류 아이템도 늘었다. 예년 같으면 가을 및 겨울 시즌을 겨냥한 의류 아이템을 전략 품목으로 정해 매직쇼에 참여했다면 올해는 내년 봄 시즌까지 대비한 의류 아이템들을 가지고 참여하는 한인 의류업체들이 다수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거의 4계절 의류 아이템을 판매 품목으로 가지고 참여하는 셈이다.
‘트레비엔’ 김대재 대표는 “사전 조사를 해보니 매직쇼에 참여하겠다는 바이어들이 상당수여서 내년 봄 시즌까지 판매 아이템을 늘리고 현지 채용 직원 수도 2명이나 더 늘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 속에도 복병은 있다. 바로 ‘델타 변이’에 의한 코로나19 확산이다. 라스베가스를 비롯해 네바다주도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자칫 바이어 발길을 잡는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아이리스’ 영 김 대표는 “올해 들어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이 기운이 매직쇼까지 연결되어 소기의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출 호황세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까 조금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인의류협회 리처드 조 회장도 “전반적으로 매직쇼에 참여하는 한인 업체들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며 “델타 바이러스 확산이라는 위협 요소가 있지만 방역 조치를 제대로 한다면 성공적인 매직쇼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