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오 전 국무장관이 25일 LA 동부의 한 교회를 방문, 간증 집회를 가졌다. 치노힐스에 위치한 갈보리 채플을 방문한 폼페오 장관은 이날 자신이 기독교 신앙을 접하게 된 계기와 국무장관 재직 시절 있었던 일, 젊은 세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교인들에게 약 40분간 전달했다.
오렌지 카운티 오렌지 시에서 태어난 폼페이오 장관은 어린 시절 부모님 손에 이끌려 주일학교에 다니던 평범한 ‘선데이 크리스천’에 지나지 않았다. 신앙에 관심은 없었고 농구 선수가 꿈이었던 그가 독실한 신앙을 갖게 된 계기는 육군 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에 입학하면서다. 1학년이던 폼페이오 장관에게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 2명이 다가와 성경 공부에 초대했고 성경 공부를 통해 성경 읽는 방법과 예수님을 인격체로 사랑하는 법 등을 배우게 됐다고 한다.
이후 육군을 제대한 폼페이오 장관은 캔자스 시티에서 정착하면서 본격적인 신앙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부인과 함께 주일학교에서 5학년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던 장관은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북한을 방문, 당시 북한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석방시킨 일을 꼽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국무장관 취임 2주 차에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 두 번째 방문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김학송, 김상덕 씨 등을 미국으로 송환해 주길 원한다는 메시지를 김 국무 위원장에게 전했다.
그러나 김 국무 위원장은 즉답은 피한 채 ‘트럼프 대통령이 억류 미국인 3명이 돌아오길 정말로 원하나?’라는 애매모호한 질문만 던져왔다. 결국 미국으로 돌아오기로 예정된 날 큰 성과 없이 비행기에 오르려는 순간 북한측 밴 차량이 와서 미국 관리 몇 명을 태우고 어디론가 가더니 곧바로 억류 미국인 3명을 태우고 돌아왔다고 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잊을 수 없는 매우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라며 “김정은 국무 위원장, 탈레반 지도자, 중동 국가 지도자 등을 만나기 전에 하나님께 지혜와 힘을 달라고 기도한다”라고 간증했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폼페이 장관은 “공립 학교 등에서 젊은 세대의 기독교적 세계관이 공격받고 있다”라며 ‘부모를 공경할 것, 열심히 일할 것, 진실을 전할 것, 믿음을 지킬 것’ 등을 부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이 네 가지만 지키려고 노력하면 주님께서 축복해 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퇴임 이후에도 교회와 기독교 단체 행사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신앙 간증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텍사스에서 개최된 ‘전국 종교 방송인 협회’ 컨벤션에서는 종교 자유를 강조하면 중국 정부의 종교 탄압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을 ‘대량 학살’로 지칭하며 “종교 자유를 위한 싸움을 이어 가겠다”라는 종교적 신념을 밝힌 바 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