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틴에이저들이 미국 고용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 내 소비 수요가 급상승하면서 인력난에 봉착하자 틴에이저들이 대안 노동 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USA투데이는 인력난 타개를 위해 16세에서 19세에 이르는 10대 틴에이저들의 고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미국 고용 시장에서 떠오르는 노동 인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올해 5월 틴에이저 취업률은 33.2%로 지난 2008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6월에 들어서 틴에이저 취업률은 31.9%로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에 비해서도 훨씬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10대들의 취업이 급상승하고 있는 데는 극심한 인력난이 자리잡고 있다. 업주들의 입장에서 보면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제때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체 인력으로 틴에이저들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인력난이 상대적으로 심한 요식업계는 틴에이저들의 고용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펜실베니아주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요식업계 종사자의 수는 대략 58만여개로, 코로나19 사태를 겪는 동안 3분의 2가량이 임시직이나 실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레스토랑협회(NRA)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식당 업소의 신규 일자리는 18만6,000개가 늘어났지만 요식업계는 여전히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요식업계는 인력난 타개를 위해 취업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계약 보너스와 같은 추가 금전 지원도 불사하고 있다.
10대 틴에이저들의 취업을 독려하기 위한 인센티브는 비단 요식업계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인센티브 제공은 전 산업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펜실베니아주에서 3개의 놀이공원을 운영하고 있는 ‘팰리스 엔터테인먼트’사는 수요가 몰리는 여름 시즌을 대비해 틴에이저 인력 확보를 위해 시간당 1.25달러의 추가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현재 이 업체의 직원은 약 2,000명으로 이중 26%가 10대 틴에이저들이다.
팰리스 엔터테인먼트는 연초에도 취업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4장의 무료 놀이공원 입장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입장권 1장당 75달러로 300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한 셈이다.
2020년대는 노동 인구 증가율이 120년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 10대 틴에이저들의 고용 증가는 미국 고용 시장 변화를 암시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펜실베니아 식당 및 숙박협회 존 롱스트릿 회장은 “인력난이 심한 요식업 및 숙박업에 틴에이저들의 자진 취업이 크게 증가하면서 영향을 주고 있다”며 “틴에이저 고용은 돈을 벌 기회를 제공하고 인력난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상호 이익인 ‘윈윈 시나리오’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