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다. 여론 조사 기관 갤럽에 따르면 올해 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약 37%로 2020년 조사 때(약 42%)보다 약 5% 포인트 떨어졌다. 미국인들의 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2019년 약 36%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뒤 지난해 반등한 바 있다.
갤럽은 교회를 포함, 각 정부 단체와 기타 기관들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도를 조사해서 발표했는데 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자영업체, 군대, 경찰, 의료 기관, 대통령 보다 낮게 나타났다.(도표 참고) 조사에서 교회를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약 26%였다.
인종별로는 히스패닉 계의 교회 신뢰도가 약 43%로 가장 높았고 이어 백인(약 37%), 흑인(약 35%)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젊은 세대의 교회 신뢰도가 매우 낮았다. 35세 미만 응답자 중에서는 10명 중 3명이 교회를 신뢰한다고 답한 반면 35세 이상 응답자의 경우 10명 중 4명이 교회에 대한 신뢰도를 보였다. 한편 대졸자(약 31%), 민주당 지지자(약 27%), 진보주의자(약 19%) 사이에서도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갤럽이 1973년 처음 조사를 시작한 교회 신뢰도는 1975년 최고치인 약 68%를 기록한 뒤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1989년 약 52%까지 하락한 교회 신뢰도는 911 테러 사태를 계기로 2001년 약 60%까지 반등했으나 이후 다시 하락세를 겪다가 2019년 사상 최저치인 약 36%까지 추락했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교회에 대한 신뢰도 추락은 교회 목사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럽이 2018년 직업별 신뢰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목사에 대한 신뢰도는 약 37%로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목사에 대한 신뢰도는 2019년 약 40%까지 올랐지만 이듬해인 2020년 약 39%로 다시 40% 아래로 떨어졌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