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 터줏대감인 제너럴모터스(GM)을 제치고 판대대수 기준 미국내 1위를 기록했다. 사상최초다. 반도체 대란 속에 도요타가 일찌기 반도체를 사재기한 덕에 생산차질이 덜했던 것이 배경이다.
6일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도요타는 4~6월 미국에서 68만8,813대를 팔아 GM을 제치고 신차 판매 미 1위 업체가 됐다. 승부는 박빙이어서 GM보다 고작 577대 더 팔았을 뿐이었다.
자동차 온라인 거래 사이트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업체가 미국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요타가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사실상 도박에 가까웠다. 도요타는 다른 업체들보다 먼저 미 자동차 시장 회복을 점쳤고, 이에따라 다른 업체들에 비해 자동차 생산과 부품 주문을 덜 급격하게 줄였다.
LMC에 따르면 올들어 경쟁사들의 공장가동률이 50~60%에 그친 반면 도요타는 90% 넘는 가동률을 보였다.
부족한 차량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도 바꾸고 있다. 최근 수년간 시장 흐름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해 세단의 인기가 시들했지만 이제 차가 부족해지자 세단으로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