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의 무너진 아파트 '챔플레인타워 사우스'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발견됐다.
지난 24일 끔찍한 붕괴 사고가 발생한 뒤 아직 생존자 구조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작은 위안이 되고 있다.
3일 AP 통신에 따르면 플로리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소방당국 간부 레이드 자달라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사고 아파트에서) 발코니로 나온 고양이 한 마리가 발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브리핑 현장에 있던 사람 중 일부는 흥분한 듯 소곤거렸다.
이날 아파트 저층을 돌아다닌 고양이가 대피한 거주자의 애완동물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소방대원들은 이 고양이를 구조하기 위해 아파트 발코니에 덫을 설치하기를 바랐다.
AP는 소방당국이 아파트 전면 철거를 위해 폭파 작업을 준비하다가 고양이를 발견한 것으로 추정하며 "모든 고통과 황폐 속에 작은 희망의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마이애미데이트 카운티 당국이 붕괴 아파트에서 실종된 애완동물들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이날 "애완동물이 사람들에게 가족의 일부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붕괴 사고로 실종된 애완동물들을 주인에게 돌려보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붕괴하지 않은 아파트 일부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애완동물을 확인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또 최근 한 소방대원은 아파트에서 '코코'라는 이름의 고양이를 찾으려고 시도했다.
코코는 아파트 4층에 살던 한 여성의 애완동물인데 사고 당시 이 여성이 딸과 함께 급하게 탈출하느라 고양이를 챙기지 못했다.
한편 챔플레인타워 사우스에서는 전면 철거를 앞두고 구조 작업이 중단됐다고 더힐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이날 오후 4시께부터 구조작업이 중단된다며 아파트 철거를 마친 뒤 수색 및 구조작업이 다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아파트는 136채 중 55채가 무너졌는데 다음 주 허리케인 엘사가 플로리다에 도달하면 아파트의 나머지 부분도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소방당국은 이르면 4일 철거가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