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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가 부르는 게 신차 값, 웃돈 얹어야 살 수 있어

미국뉴스 | 경제 | 2021-07-01 10: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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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에 사는 켄 베어드(61)는 기아 텔루라이드를 구입하기 위해 기아차 딜러십 매장에 들러 ‘권장소비자가’(MSRP) 4만5,000달러의 가격표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웃돈 3,000달러를 내겠다고 딜러에 먼저 제안했다.

 

하지만 딜러에게서 돌아온 답은 ‘노’(No)였다. 오히려 딜러는 텔루라이드를 사려면 1만달러를 더 내야 가능하다는 역제안을 했다. 그는 5만5,000달러에 달하는 가격에 놀라 구입을 포기하고 다른 브랜드의 딜러십 매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신차 매물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한국 차종을 비롯한 인기 차량 모델을 중심으로 적게는 수 천달러에서 많게는 1만달러 이상 웃돈을 얹어야 신차를 구입할 수 있는 기현상이 미국 자동차 매매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신차 부족에 따른 소위 ‘판매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면서 ‘권장소비자가격’(MSRP)은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지난달 30일 한인 자동차 판매업계에 따르면 현재 신차 구입을 위해서는 권장소비자가격에 웃돈을 얹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권장소비자가격에 2,000~3,000달러는 기본이고 일부 인기 차종의 경우는 이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된다.

 

한인 자동차 판매업계의 웃돈 판매 현상은 주류 자동차 판매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30일 월스트릿저널(WSJ)에 미국의 자동차 판매시장에서 인기 차량 모델을 중심으로 권장 소비자가격을 넘는 웃돈 요구와 옵션 끼워팔기 등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웃돈 판매 현상이 나타나게 된 데는 신차 생산량이 감소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신차 생산량을 줄인데 이어 최근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자동차 생산업체의 가동마저 원활하지 못하면서 신차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경제 활동 재개와 함께 차량 운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인 및 주류 자동차 판매업계는 신차 재고 부족에 직면해 있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지면서 신차 판매 시장은 소위 ‘판매자 우위’ 시장 환경으로 변해버렸다.

 

개인 사업자인 자동차 판매 딜러십들은 재고 부족으로 판매량이 급감하자 이익 보존 차원에서 권장소비자가격 보다 높은 선에서 판매 가격을 정할 수밖에 없다.

 

한 한인 자동차 딜러는 “보통 월 100대를 판매한다고 가정하면 딜러십의 신차 재고는 200대가 있어야 정상적 판매가 가능하다”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75%나 신차 입고량이 줄어들어 웃돈 가격이 형성되는 판매 가격의 인플레이션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차 매물 부족 현상은 한인 자동차 판매업계를 넘어 미 전역으로 확산되어 나타나고 있다.

 

연방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올해 초 북미에서 조립 완성된 새차 국내 재고분은 39만6,500대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마저 판매되어 6월 초 현재 25만4,800대로 줄어들었다.

 

자동차의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태는 올해 말까지도 영향을 끼쳐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수요자들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푸엔테스힐스 현대’ 찰리 정 매니저는 “신차 재고 부족 현상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2~3개월 내 신차가 꼭 필요한 경우라면 지금 신차를 구입하는 게 최선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보다 이번 달이 더 악화된 상태인 것처럼 다음달은 재고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남상욱 기자>

 

딜러가 부르는 게 신차 값, 웃돈 얹어야 살 수 있어
 차량 반도체 품귀로 신차 생산이 급감한데다 수요는 오히려 급증하자 신차의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일부 인기 차종의 경우 ‘스티커 가격’에 1만달러 웃돈을 줘야 구매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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