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개솔린 가격이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개솔린 가격의 상승세는 올해 여름 시즌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생활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지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LA타임스가 29일 전했다.
개솔린 가격 비교 웹사이트인 ‘개스버디’(GasBuddy)에 따르면 28일 기준으로 전국 개솔린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2센트 상승한 갤론당 3.09달러로, 이는 한달 전에 비해 5센트, 지난해와 비교하면 0.92달러가 오른 가격이다.
미 전역의 개솔린 가격의 상승세는 지난 2014년 이래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에 따라 15개월 만에 빠른 경기 회복세와 함께 개솔린 소비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개솔린 가격의 상승세가 단기 현상에 그치지 않고 여름 시즌 내내 지속될 것이라는 데 있다.
개스버디의 패트릭 드 한 유가분석관은 “독립기념일 연휴를 이용한 여행 수요 증가로 개솔린 가격 상승이 예상되며, 허리케인으로 원유 생산량 감소로 유가 상승 현상이 더해지면서 여름 시즌까지 개솔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달 연방 에너지정보청(EIA)이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4월부터 9월에 이르는 여름 시즌 동안 전국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당 2.92달러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전년 동기 2.07달러에 비해 0.85달러가 인상된 가격이다.
EIA는 “올 한 해 전국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당 2.77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지난해에 비해 개솔린 구매 비용으로 가구당 570달러를 더 부담해야 한다”고 예상했다.
개솔린 가격은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여 대규모 정유소가 있는 걸프만 해안에 인접한 미시시피는 갤런당 평균 2.71달러, 루이지애나 2.72달러 등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유지할 전망인데 반해 캘리포니아의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4.27달러, 하와이 3.96달러로 대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전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9일 현재 LA 카운티의 평균 개솔린 가격은 전날보다 0.2센트가 상승한 갤런당 4.30달러로, 이는 2014년 5월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상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