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모리대학교는 대학의 “인종차별, 권리박탈의 유산”에 대한 쇄신책의 일환으로 캠퍼스 건물의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대학은 뉴턴카운티의 옥스포드 칼리지에 있는 랭귀지 홀의 이름을 호레이스 존슨(Horace J. Johnson Jr.)를 기리는 이름으로 변경한다. 존슨은 1960년대에 카운티의 공립학교시스템을 4년제로 통합하는데 일조했고, 최초의 흑인 고등법원 판사를 역임했다.
또한 에모리대의 전총장 어거스터스 볼드윈 롱스트릿의 이름을 딴 롱스트릿-민스 기숙사는 이글 홀(Eagle Hall)로 명칭이 변경된다. 1839~1848년 동안 에모리 대학의 총장을 한 롱스트릿은 노예제 폐지를 강력히 반대한 인물이다.
한편 에모리대학은 캠퍼스건물을 짓는데 기여한 과거 노예들을 기념하기 위해 애틀랜타와 옥스포드 캠퍼스에 쌍둥이 기념관을 세울 예정이다.
에모리대학 총장 그레고리 펜버스는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고, 그 동안 간과돼왔던 목소리나 공헌 등을 에모리 역사에 포함시킴으로써 우리 대학을 더 잘 나타내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에 대학의 역사를 조명하기 위해서 교수, 직원, 학생, 동창회 등으로 구성된 모임이 만들어 졌고, 이 모임에서 다양한 조언과 방법들이 제안됐다. 에모리대학은 미국의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전국적인 사회 정의 운동에 대응하여 대학의 다양성 및 포용성을 이루기 위한 위원회를 조직했다. 에모리대학은 조지아에서 가장 큰 명문 사립대로 약 1만5,0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한편 지난 6월 초 대학은 준틴스(Juneteenth) 기념식을 개최하고, 1959년 에모리 의과대학에 지원했으나 흑인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했던 흑인 지원자에게 사과하는 행사를 가졌다. 박선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