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스 주지사 됐으면 나았을 것"
탄핵찬성 공화의원 낙선 보복유세 시작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 오하이오주 로레인 카운티의 야외 행사장에서 지지자 수천명이 모인 가운데 대중 연설을 하고 "우리는 백악관과 의회, 미국을 되찾겠다"며 재임 말기에 자신의 탄핵에 찬성한 의원을 낙선시키려는 '보복 유세'(revenge tour)를 개시했다.
특히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내년 선거에서 조지아주 패배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고 분명하게 밝혀 브라이언 켐프 현 조지아 주지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는 “스테이시 에이브럼스가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했었다”며 “그녀가 승리했다면 더 나은 조지아 주지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켐프 주지사에 대한 트럼프의 반복적인 책임전가성 언급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켐프 주지사는 트럼프의 부정선거 주장을 일축하고 대선결과 인증을 거부하라는 트럼프의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지지할 켐프의 대항마를 아직 찾지 못했다. 트럼프가 미워하는 브랫 래펜스퍼거 조지아 주무장관에 대항해 출마하는 조디 하이스 연방하원의원을 공개 지지했을 뿐이다.
트럼프의 연설에 앞서 등장한 조지아 출신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연방하원의원은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이라며 지난해 선거는 도둑질 맞았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가 이날 오하이오주에 등장한 것은 이곳에서 하원의원에 출마한다고 선언한 자신의 옛 백악관 참모 맥스 밀러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밀러는 같은 지역구의 하원의원 앤서니 곤잘레스(공화당)와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하는데, 곤잘레스 의원은 올해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탄핵하는 의회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졌다.CNN방송, AP통신,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은 이에 대해 트럼프가 자신의 탄핵에 찬성한 공화당 의원들을 상대로 보복전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단에 올라 곤잘레스 의원을 "불법적인 탄핵 마녀사냥에 표를 던진 인물", "가짜 공화당원", "배신자", "오하이오주의 치욕" 등으로 부르면서 거칠게 헐뜯었다.
밀러 후보도 이에 맞장구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그보다 더 훌륭한 롤모델을 보지 못했다"라고 추켜세웠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