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붕괴 참사가 일어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당국이 40년 이상 된 건물의 안전성을 전수 점검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완공된 지 40년 이상이 된 카운티 내 모든 건물에 대한 점검을 30일간 진행하겠다고 26일 발표했다.
카바 카운티장은 "모든 건물이 재승인 절차를 완료했는지 확인할 것"이라면서 "재승인 과정에서 드러난 어떤 문제점이라도 신속하게 교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아파트 붕괴 참사가 발생한 서프사이드에선 40년 된 건물은 당국의 재승인을 받아야 한다.
붕괴한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도 이를 위해 2018년 안전 진단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당시 점검 보고서에서 수영장 아래 콘크리트판이 심각하게 손상됐고 지하 주차장 기둥과 벽에 금이 간 곳이 많다고 지적했음에도 보수작업이 진행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애초에 해당 위치에 건물을 짓지 말았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서프사이드 일대는 파도와 조류 여파로 해안선에 평행하게 형성된 지형인 사주섬(barrier island) 위에 개발됐다.
지질학자들은 모래와 진흙으로 구성된 사주섬의 지질적 특성 탓에 건물을 짓기에 불안정하다고 오랫동안 경고해왔다.
듀크대의 오린 필키 지질학 교수는 "사주섬은 매우 역동적인 지형으로, 섬이 이동한다는 사실은 1970년대가 돼서야 밝혀졌다"면서 "해수면이 상승하면 섬은 후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려운 대화 주제겠지만, 여기에 건물을 짓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참사를 계기로) 우리 모두 이를 자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붕괴 참사 사흘째인 이날에도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망자는 4명, 실종자는 159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