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당시 게양됐던 태극기 다시 게양
어거스타 한인회 6.25 전쟁 기념식 개최
6.25 전쟁 71주년을 맞아 어거스타 한인회(회장 송승철)는 25일 오전 11시어거스타 다운타운 올 워스 메모리얼 파크 내 코리언 워 메모리얼 기념비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윤주 애틀랜타 총영사, 하디 데이비스 주니어 어거스타 시장, 포트 고든 사이버 부대 사령관 닐 허시 소장, 아놀드 곤잘레스 4지구 해외참전용사회장, 한국전 참전용사 로버트 스튜어트, 한국전 참전용사 미망인 락시 블랭큰십 여사, 최병일 동남부 한인회연합회장, 김강식 전 동남부 한인회연합회장, 임용섭 송형섭 전 어거스타 한인회장, 그리고 한인 동포 및 미국 베테랑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샘 리 한인회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은 군 의장대의 국기입장, 국민의례, 호국 영령들에 대한 묵념, 김주훈 목사의 축복기도, 박윤주 총영사의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송승철 어거스타 한인회장은 인사말에서 “팬데믹 상황에서 추모의 시간을 갖게 돼 감사하며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 걸고 참전한 미 참전용사들께 감사를 전한다”며 “이 기념비에 한국전 전사자 85명의 숭고한 이름이 적혀 있고, 이 자리에 참석한 생존 참전용사와 미망인에게 또한 감사를 전하며, 이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말겠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어거스타 시장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고,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전쟁이며,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라고 인사했다.
박윤주 총영사는 기념사에서 “한반도에 자유 민주주의를 뿌리 내리기 위한 미국인과 유엔군의 용기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며 “우리는 당신에게 깊은 빚을 지고 있고, 전쟁의 상처를 딛고 민주주의와 경제 강국이 됐으며, 한미동맹은 더욱 공고한 상태로 당신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닐 허시 사령관, 아놀드 곤잘레스 회장, 참전용사 딸인 수 블랭큰십 스톨링스 여사가 연설했다. 박 총영사는 블랭큰십 미망인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마지막 순서는 70년간 고인 간직한 명주 천 태극기의 게양식이 아리랑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진행됐다. 송승철 회장의 부친 고 송귀동 선생이 한국전 당시 미 대사관 근무 중 미군 통역요원으로 차출돼 일하던 중 부대장이 미국으로 복귀할 때 부대에서 쓰던 태극기를 선물로 준 것을 70년간 고이 간직한 끝에 이날 기념식에서 게양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송귀동 선생의 미망인 박점례 여사와 큰 아들 송우철씨도 참석해 군 의장대에 의한 유서 깊은 태극기의 게양을 감격 속에 지켜봤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