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마지막 미군 포로였던 참전용사 윌리엄 H. 펀체스(93) 씨가 지난 1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클렘슨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
14일 지역 언론 '타임스 앤드 데모크랫' 등에 따르면 펀체스는 클렘슨대학을 졸업하고 장교로 임관해 미 육군 제24보병사단 19보병연대에서 복무했다. 이 부대는 1950년 한국전이 발발했을 때 한국에 파견된 최초의 전투 부대 중 하나였다.
그가 속한 부대는 당시 낙동강 방어선 구축에 참여했고 인천상륙작전 이후 북한 땅으로 진격했다. 하지만 중공군이 전쟁에 개입한 후 1950년 11월 평안남도 안주에서 중공군과 교전하다 기관총에 맞아 총상을 입고 생포됐다.
당시 중위 신분이었던 그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북한 평북의 포로수용소에서 갇혀 지냈으며 정전협정이 체결된 뒤 1953년 9월 포로 교환을 통해 귀환했다. 34개월 동안 전쟁포로 생활을 한 그는 '한국전쟁의 마지막 미군 포로'로 불렸다.
펀체스는 지난 1997년 한국전 당시 중공군 포로로 1천여 일간 수용소에서 가혹한 처우와 학대를 당한 경험을 기록한 수기를 펴내기도 했다. 그는 수용소에서 죽어 나간 전우들의 이름을 몰래 지니고 있던 포켓 성경에 기록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대학 전공인 농업 분야와 관련한 업무에 종사했으며 대학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