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지난달 30일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텍사스주 멕시코 국경지대 조지아 주방위군 300명이 주둔중인 지역을 다녀왔다.
켐프 주지사의 SNS에는 이번 텍사스 여행 관련 여러 건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켐프는 리오 그란데 강을 보트를 타고 돌아봤으며, 트럼프 행정부 시 건설했던 국경장벽에서 브리핑을 받는 모습, 그리고 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와의 대화 모습이 담긴 영상 등을 게재했다.
켐프는 “부통령이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확인하기 위해 국경지대를 방문하지 않고 있어내가 나서 살피러 왔다”고 페이스북에 적으며 이민정책을 총괄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했다.
켐프 주지사의 이런 행보는 내년 중간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기 위한 보수주의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에 재격돌이 유력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와의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결과 번복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켐프 주지사는 당내 여러 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최근 새 투표법에 서명해 공화당 내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에 돌입했으나 여전히 트럼프 지지 성향의 공화당 유권자들은 켐프에 대해 냉소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켐프의 이런 상황은 애틀랜타 개최 예정이던 메이저리그 야구 올스타 게임 취소를 요구한 바이든 대통령과 진보진영의 ‘캔슬 문화’에 대한 공격적인 성토와 텍사스로의 1100마일에 이르는 국경 여행을 촉발시킨 것이다.
이번 방문에 대해 조지아 민주당은 “지지율이 바닥을 보이고 있는 주지사가 극우파의 주장에 편승해 만회해보려는 속셈”이라고 비난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