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한인 등 아시아계 대상 무차별 폭행과 증오범죄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LA 한인타운 한복판 대로에서도 대낮에 칼을 든 흑인 남성의 ‘묻지마 폭행’으로 40대 한인 여성이 피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LA 경찰국(LAPD)와 목격자들에 따르면 28일 오후 12시30분께 한인타운 내 윌셔 블러버드와 옥스포드 애비뉴 교차로에서 노숙자로 보이는 60대 흑인 남성이 길을 걸어가고 있던 한인 여성 유모씨의 머리를 뒤에서 느닷없이 세게 내리친 후 도주했다.
이를 목격한 주변 행인들이 이 남성을 뒤쫓아가자 남성은 손에 들고있던 칼을 내보낸 후 그대로 도주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 남성이 도주하는 과정에서 버린 것으로 보이는 칼은 인근 빌딩 경비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유씨는 갑작스럽게 벌어진 폭행으로 인해 도로변에 주저 앉았고, 목격자들이 911에 신고해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폭행을 저지른 용의자는 6피트의 건장한 체격으로 짙은 색 상하의를 입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윌셔 블러버드에는 점심시간이라 한인들을 비롯해 많은 도보 행인들이 있었고, 주변 목격자들이 일제히 나서서 피해를 당한 한인 여성을 도와주고, 지나가는 경찰 순찰차를 불러세워 사건 상황과 용의자 인상착의 등을 상세히 신고하는 등 시민의식을 보였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