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진실의 아들 최환희(20)가 '지플랫'(Z.flat)이라는 이름의 가수로 첫발을 뗀 지 이제 5개월 남짓. 지난해 경쾌한 힙합 장르의 데뷔곡 '디자이너'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그가 이번에는 직접 만든 자전적 음악으로 돌아왔다.
지플랫은 싱글 '데이 앤드 나이트'(Day and Night) 발매를 하루 앞두고 7일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연 쇼케이스에서 "'디자이너'는 데뷔에 조금 더 초점을 두고 작업을 했다면 이번 앨범은 지플랫이라는 아티스트의 색깔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지플랫이라는 아티스트가 앞으로 어떤 느낌의 음악을 해가고 싶은지, 이 음악들을 출발점 삼아 들어주셨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오는 8일 발매되는 '데이 앤드 나이트'는 힙합·R&B 장르의 음반이지만 상반된 색깔의 두 곡이 담겼다. 감성적인 동명의 타이틀곡 '데이 앤드 나이트'와 강렬하고 직설적인 '블러프'다.
작사·작곡·편곡을 지플랫이 모두 직접 해냈다는 대목이 눈에 띈다. 그는 "언제까지나 대표님이나 선배 엔지니어분들에게 의존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며 "이번에는 나 혼자만의 힘으로 노래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다"고 했다.
소속사 '로스차일드'를 이끄는 프로듀서 로빈은 "이번 앨범은 진짜로 (지플랫이) 다 혼자 했다"며 뿌듯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쇼케이스 진행을 직접 맡은 로빈은 악뮤(AKMU) '200%' 등을 만든 히트곡 메이커로, 지플랫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로스차일드로 영입한 인물.
"아무 요청이 없어서 좀 서운하긴 했어요, 아직 그럴 때가 아닌데, 혼자서 다 하겠다고 해서 믿고 맡겨 봤더니 훌륭한 노래들이 나왔죠."(로빈)
특히 수록곡 '블러프'는 어린 나이부터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지플랫이 그동안 매체에 비친 모습과 실제 자신의 괴리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곡이다. 그가 힙합 음악을 한다는 것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담겼다.
제목 '블러프'(BLUFF)는 '속이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그는 "나는 나 자신을 속이고 있던 게 아닐까 하는 뜻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대중 분들이 저를 생각하실 때 불쌍하고 딱하게 보시는 분들도 있고 '선비' 이미지, 점잖고 철이 빨리 든 이미지로 방송에서 보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도 친구들과 있을 때는 스무 살 남자애들처럼 장난도 치고 술도 마시면서 놀아요. TV에서의 이미지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저게 진짜 내 모습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장거리 연애를 '지구 반대편의 연인'이라는 소재로 풀어낸 타이틀곡 '데이 앤드 나이트'는 그의 경험담이다. 그는 "그때 진짜 너무 힘들어서 쓴 곡이 이렇게 잘 나와서 타이틀곡까지 돼 버렸다"고 털어놨다.
가족들도 신곡에 응원을 보내줬다. 지플랫은 "동생한테는 뮤직비디오와 같이 보여줬는데 영상 속의 제가 집에 있을 때와 완전 딴판이어서 놀라워하더라. 노래도 너무 좋다고 했다"고 전했다.
할머니는 이날 쇼케이스장에 손수 간식을 준비해 주기도 했다. 그는 "뒤에서 조용히 묵묵하게 저를 서포트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플랫은 "시간이 얼마나 걸려도 상관은 없으니 몇 년 뒤라도 '히트곡 제조기', '차트 킬러'라는 수식어를 달아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에 대한 질문에는 헤이즈라고 답하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좀 더 완성도 있는 곡들과 앨범을 만드는 게 이후 목표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과 색깔을 맞추며 작업도 해보고 싶고, 그런 과정을 거치며 더 성장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