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새 투표법 저지 충분한 역할 안해
'#보이콧델타,#보이콧코카콜라'운동 확산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지난 25일 새 투표법에 서명한 이후 애틀랜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두 거대 기업 델타항공과 코카콜라가 소비자들로부터 제품 불매운동 위협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공화당이 주도한 투표제한 입법과정에서 두 회사가 충분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각종 소셜미디어에 “#보이콧델타항공, #보이콧코카콜라”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게시하고 있다.
새 투표법 논의가 한창 진행될 당시 투표권 단체들은 두 회사에 법안을 반대하도록 요구했으나 델타항공은 신중한 단어들을 사용해 “공정하고 안전한 선거과정”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리고 법안이 통과돼 주지사가 서명하자 델타항공은 25일 내용이 최초 원안 보다 덜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새 투표법을 지지하는듯한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주말 ‘#보이콧델타’는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였다. 지난 23일부터 시작해 29일 밤까지 이 단어는 총3만8천개 이상이 트윗됐다. 같은 기간 ‘#보이콧코카콜라’도 3만4천회 이상 트위됐다.
스포츠 및 정치 평론가인 키스 올버먼은 주말과 월요일에 코카콜라 및 델타항공에 대한 보이콧을 요구하고,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 장소를 애틀랜타에서 타도시로 옮기는 것을 지지하는 트윗을 게시했다. 그는 “델타로 비행하지 말라, 델타에 돈을 쓰지 말라, 델타를 보이콧하자, 델타를 망하게 하자”는 트윗을 작성해 게시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코카콜라의 북미지역 회장인 알프레도 리베라는 29일 오후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지만 이것이 최종의 내용이라 보지 않고 있다”며 “우리 회사는 계속 접근성을 넓히는 노력을 할 것이며, 연방 차원에서 투표자 접근을 확대하는 법안이 통과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투표자 접근을 약화 혹은 제한하는 법안에 반대하며, 신성한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권을 보호하고 증진시킬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아프리카감리교회(AME) 지도자들은 조지아주 전역에서 법안 저지에 충분한 일을 하지 않은 코카콜라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델타항공도 “조지아주가 공정하고 안전한 선거과정을 가져야 한다”는 지난 25일의 성명은 29일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흑인 지도자들은 많은 언론 매체가 투표억압 내용의 악법이라고 보도하고 있음에도 델타항공이 이 법안을 옹호하는듯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