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필 목사, 재정의혹·리더십 실패 고발
연회 담임목사 정직 처리, 임시담임 파송
애틀랜타에서 최고 역사를 자랑하며 대표적인 교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아틀란타한인교회(담임목사 김세환, 이하 한인교회)가 김선필 부목사가 제기한 고발사건으로 내홍을 앓고 있다.
한인교회가 속한 연합감리교회(UMC) 북조지아연회는 이 고발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김세환 담임목사의 직무를 정지하고 백인 은퇴목사인 존 시몬스를 지난 21일부터 임시 담임목사로 교회에 파송했다. 일단 연회는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약 3개월을 임시 담임 체제로 계획하고 있다. 또 고발장에 거론 된 다른 교회 목사도 정직 처분을 받았다.
김선필 목사가 북조지아연회 호퍼트-존슨 감독과 에모리지방회 크루즈 감리사에게 제출한 고발장 제목은 “한인교회의 재정 부패 & 리더십 실패”이다. 김선필 목사는 40여쪽에 이르는 고발장에서 18년간 재직한 전 담임 김정호 목사와 관련된 퇴직 전별금, 교회 부설 냇가에 심은 학교 재정 사용, 건축기금, 메이스빌 수양관 구입, 교회 건너편 서밋릿지 땅 구입 관련 재정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김정호 목사와 자매교회 목사였던 진모 목사 도박 문제, 연회에서 제공한 교단 내 한인연합감리교회들에 대한 재정지원 사용 불투명성 등에 대해 고발하고 있다.
고발장은 또 2015년 부임한 현 담임인 김세환 목사에 대해서는 김정호 목사 퇴직금에 대한 급여세 탈루 묵인 문제, 진 목사에 대한 감사 억압 및 범죄 은폐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선필 목사는 “과거를 청산하고 교회를 재건하기 위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고 고발 이유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인교회 대부분의 교인들과 장로들은 김선필 목사의 주장에 대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으며 연회의 조사가 시작됐으니 결과를 기다리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인교회는 지난 주일 교인들에게 배포한 자료에서 “어떤 것도 감추지 않고 사실 그대로 확인 절차를 진행 것”이라며 몇 가지를 해명했다.
김정호 목사에 대한 퇴직 전별금 27만8천달러는 목회협력위와 운영위 논의를 거친 사항으로 세금 문제는 전례에 따른 것이고 김정호 목사가 이 가운데 15만달러를 여러 사람과 기관에 기부한 것은 교회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다.
또 김정호 목사의 재정 부정 의혹 및 도박 의혹은 연회와 외부감사가 진행 중이며, 성 관련 주장은 아무도 교회에 문제를 제기한 바 없고, 부설학교 재정문제도 감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인교회는 25일 본지 확인 요구에 대해 “부목사가 교회의 재정 문제를 제기해 연회에서는 현재 감사를 진행하고 있고, 교회는 투명하게 감사에 협조하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담임목사의 정직은 교단법에 따른 보호조치이지 혐의가 인정됐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전해왔다.
아울러 한인교회는 “50년의 역사를 가진 아틀란타한인교회에서 일어난 일로 인해 교인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 시련을 잘 마무리하고 더욱 더 굳건한 교회로 성장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