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C 매치 플레이서 러셀 헨리에 1홀차로 꺾어
랭킹 2위 토머스는 쿠처에 완패하며 이변 속출
임성재(23)가 처음 출전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 플레이(총상금 1천50만 달러)에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임성재는 25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셀 헨리(미국)를 1홀차로 꺾었다.
9번 홀까지 버디 2개를 뽑아내며 3홀차까지 앞서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임성재는 헨리에게 10번, 11번홀을 내주며 쫓겼지만 18번 홀까지 버티며 추격을 따돌렸다.
임성재는 이로써 16강 진출을 향한 첫 관문을 거뜬하게 넘었다.
김시우(26)는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1차전을 무승부로 끝냈다.
김시우는 17번 홀까지 1홀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18번 홀(파4) 버디로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플리트우드는 버디 5개에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곁들이는 역동적인 경기를 펼친 반면 김시우는 버디 2개에 보기 1개로 견고한 플레이를 펼쳤다.
매치 플레이답게 첫날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세계랭킹 2위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맷 쿠처(미국)에게 3홀차 완패를 당했다.
‘장타왕’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세계랭킹 64위 앙투앙 로즈너(프랑스)에 2홀 차로 졌다. 로즈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에 지금까지 한 번도 출전한 적이 없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세계랭킹 66위 이언 폴터(잉글랜드)에게 6홀 차로 대패했다.
폴터는 애초 이 대회 출전권이 없었지만, 세계 64위 이내 선수 5명이 불참한 덕에 막차로 출전했다.
세계랭킹 13위 토니 피나우(미국)도 64번 시드를 받은 딜런 프리텔리(남아공)에 6홀 차로 졌다.
폴터처럼 대기 선수였다가 출전한 J.T. 포스턴이 세계랭킹 4위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와 비긴 것도 첫날 이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포스턴은 이 대회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낮은 70위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애덤 롱(미국)을 2홀차로 제압했고, 3위 욘 람(스페인)은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에 1홀차로 이겼다.
디펜딩 챔피언 케빈 키스너(미국)는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을 2홀 차로 따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