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잠깨 아직 낯빛이 어두운 새벽을 데리고
바닷가를 걷는다.
먼저 간 발자국은 슬프다.
그를 신새벽 바닷가로 이끈 고뇌로,
바닷새 하나 없이 혼자였을 테니.
외줄로 이어진 발자국은 영원이다.
그 발자국에 내 발을 덮으려니
본 적 없는 누군가의 상념이 전해지고,
뒤따르는 자의 발자국이 또 나의 그것을 덮을 테니.
발자국은 그리움이다.
육지 깊은 곳에 머물러 내 곁에서 먼 그들,
그들과 함께 한 일상이 파도에 사무치게
실려오므로.
새벽은 어느새 사라지고
해맑은 아침이 내곁을 걷고 있다.
*아틀랜타 문학회에서는
글쓰기에 관심있는 한인들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습니다.(fantasyunme@gmail.com)